(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이란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가 서울에서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 터키의 벽과 울산의 벽이 이란의 창을 모두 막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죄종예선 A조 9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47분 손흥민의 결승골과 후반 18분 김영권의 연속골로 한국은 A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이란과의 빅매치를 앞두고 호재를 맞았다. 이란의 주축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 윙 포워드 알리레자 자한바크쉬가 소속팀에서 코로나19에 확진돼 한국 원정에 오지 못했다. 이란은 결국 한국을 상대로 사르다르 아즈문을 최전방에 홀로 배치해 빠른 역습 전환을 노렸다.
아즈문은 이란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루빈 카잔과 제니트 등 러시아리그에서 208경기 85골을 터뜨린 그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가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고 러시아리그 3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아즈문은 이란 대표팀에서도 61경기 39골로 2경기당 한 골 이상의 파괴력을 자랑했다. 그는 이번 최종예선 6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으로 타레미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아즈문도 혼자서 한국의 철벽 수비를 뚫을 수 없었다. 김민재와 김영권이 버틴 한국의 수비는 벽 그 자체였다. 김민재는 김영권이 공격 시에 전진하면 뒤를 지키며 이란의 역습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김민재는 연신 날아오는 이란의 롱패스를 모두 차단하며 아즈문의 존재감을 완벽히 지웠다. 김영권도 수비 라인에서 안정적으로 패스 전개와 공격을 차단하며 이란을 꽁꽁 묶었다.
김민재는 79분간 뛰면서 볼 경합 5회 중 4회를 성공했고 태클 2회, 인터셉트 3회 성공하며 깔끔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김영권은 이날 패스 성공률 93%, 볼 경합 2회 성공, 클리어링 4회, 인터셉트 1회, 슈팅 블락 1회, 헤딩 클리어 5회, 볼 획득 5회를 성공했다.
김민재, 김영권에게 꽁꽁 묶인 아즈문은 88분간 뛰면서 유효슈팅을 딱 하나만 기록했고 큰 기회를 한 번 놓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