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마음이 편안하다기보단 마음이 넓어졌어요.”
외야수 구자욱은 지난 겨울 5년 120억원이라는 금액으로 삼성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구자욱이 야구 실력은 물론, 향후 팀의 중심이 될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는 판단으로 다년 계약을 추진했고, 구자욱 역시 흔쾌히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비FA’ 다년 계약이 성사됐다.
사실 구자욱은 원래대로라면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의 활약에 따라 FA의 적정 가격이 정해지는 만큼, 장기 계약을 맺지 않았다면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중압감이 남달랐을 터. 하지만 구자욱은 다년 계약을 통해 5년이라는 시간을 보장받으면서 부담을 던 상태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부담이 덜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구자욱은 “예년 준비와 똑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구자욱은 “처음엔 ‘편하게 준비해도 되겠다’, ‘못 쳐도 다음에 잘치면 되지’라고 편안하게 생각을 했는데 아니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 않나. 몸과 마음은 예년과 다른 게 없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본연의 성실함과 다년계약의 책임감, 여기에 신인 선수들의 등장까지 구자욱을 자극했다. 구자욱은 “신인들이 열정적으로 패기 넘치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이고, 내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훈련하게 됐다”라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기 보단 마음이 넓어진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렇게 성실하게 준비한 결과, 구자욱은 자신의 캠프 성과 점수를 10점 만점에 9점으로 매길 정도로 만족스러운 캠프를 보냈다. 구자욱은 “해마다 캠프 준비 과정에서 복잡한 마음이 많았는데,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건강하고 재밌게 잘 준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 정규시즌까지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아직 페이스가 다 올라오진 않았지만 몸 상태와 컨디션만큼은 100%라는 구자욱. 구자욱은 “내일 당장 개막해도 괜찮을 정도로 몸 상태와 컨디션이 좋다.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지만 투수와 당장 싸울 준비는 돼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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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