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시범경기든 정규시즌이든 똑같이 적극적으로 하는 게 내 스타일이다.”
15일 수원 두산전. 열심히 타구를 쫓아가던 라모스(KT)가 날았다.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아웃카운트를 올리려는 찰나, 공이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오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안타를 내줬지만 큰 의미는 없다.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 기록보단 컨디션이나 경기 감각에 중점을 두는 경기였기 때문. 하지만 라모스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 후 라모스는 “연습경기, 시범경기든 정규시즌이든 똑같이 하려고 한다. 이게 내 원래 경기 스타일이다”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라모스의 적극성은 이미 캠프 때부터 정평이 나있다. 캠프 당시 김강 타격코치는 라모스에 대해 “기량은 의심할 것이 없고, 무엇보다 팀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라며 그의 적극성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라모스는 훈련뿐만 아니라 기록이 중요하지 않은 시범경기에서까지 적극성과 승부욕을 뽐내며 코치진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물론 열정과 적극성만으론 KBO에서 살아남을 순 없다. 하지만 라모스는 실력까지 갖췄다. 이날 라모스는 만루홈런 포함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그것도 왼쪽 타석에서 안타, 오른쪽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기염을 토하며 스위치타자의 위엄까지 제대로 과시했다.
라모스는 “몸 컨디션이 좋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면서 “최근 몸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원래 코치들에겐 슬로스타터라고 했지만, 올 시즌엔 준비가 잘 돼서 결과도 빨리 나와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좋은 실력에 적극성까지. 라모스에게서 멜 로하스 주니어의 향기가 나고 있다. 로하스는 2017년부터 3년 반 동안 KT에서 활약한 선수. 라모스 역시 ‘제2의 로하스’라는 기대를 안으며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인 만큼, 아직 KT엔 로하스의 잔향이 강하게 남아있다.
라모스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라모스는 “로하스가 KT에서 어떤 기록과 성적을 남겼는지도 알고 있다. 야구선수가 봤을 때도 대단한 기록이고 역사에 남을 만한 좋은 기록을 낸 선수다”라고 극찬하면서 그 역시 로하스와 같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열망을 내비쳤다.
라모스는 “시즌 중에 부상이 없다면 공격이든 수비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지금 결과가 좋다고 하더라도 더 열심히 훈련해서 시즌 준비를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수원 윤승재 기자, KT 위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