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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 서동갑 "이런 드라마 처음…마음대로 하라더라" [엑's 인터뷰④]

기사입력 2022.03.13 14:51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서동갑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지난 12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동기 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악의 정점에 선 연쇄살인범들의 마음을 치열하게 들여다봐야만 했던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종영에 앞서 서동갑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출연 소감을 묻자 서동갑은 "많은 배우들이 이 역할을 하고 싶어 했을 거고 그 과정에 대해서도 잘 안다. 이 역할이 오기까지 많은 작품을 했지만, 드라마를 하면서 제일 임팩트 있는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 되게 감사하다. 저는 배우가 어떤 배역을 받을 수 있는 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동갑은 김봉식 역으로 출연했다. 김봉식(서동갑 분)은 동료 형사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형사로서 본분에 충실하지 못하고, 사건 청탁에 뇌물까지 받는 비리 형사.

캐릭터 설정과 해석은 어떻게 했을까. 서동갑은 "첫 만남 때 송하영(김남길)을 찾아가지 않나. 김봉식이 송하영에게 하는 말들, 그 안에서 힌트를 얻었다. 또 윤태구와의 장면에서도 내가 왜 좌천을 갔다가 다시 왔는지를 알게 됐다. 대본에 집중하고 인물의 대사 안에서 철저하게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캐릭터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오히려 욕심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고 과하게 표현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동갑은 박보람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감독님이 제일 많이 얘기한 건 '봉식이 마음대로 해도 된다'였다. 이렇게 촬영한 건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연기와 감독님이 원하는 연기가 다를 수 있지 않나. 연극 무대에서처럼 제가 준비한 걸 극대화할 수도 없고 소극적으로 할 수도 없어서 이런 걸 선택하는 방법이 좀 어려웠었다. 그동안은 좀 노멀하게 감독님의 디렉팅을 빨리 캐치를 해서 내 연기와 합쳐서 연기를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렇게 하겠다고 하면 감독님이 '오케이' 하셨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등의 이슈로 인해 '악의 마음'은 약 3주 간을 결방했다. 5회에서 처음 등장한 만큼 아쉬움은 없었을까. 서동갑은 "5, 6부 방송이 나가고 3주를 쉬었지 않나. 정말 일을 3주를 쉬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을 정확하게 완성도 있게 방송하는 게 더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서동갑은 그간 연극, 영화,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지를 묻자 "창피하다. 저는 대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었다. 어릴 때 몸이 너무 허약했다. 맨날 한약을 먹고 그랬다. 스무살 성인이 되고 아버지가 원하는 대학에 가게 됐다. 그리고 군대에 갔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군대 있을 때 TV를 봤는데 박중훈 선배가 나오는 '할렐루야'를 봤다. 너무 이입이 되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하자마자 편입을 하고 아버님께 무릎을 꿇고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저희 누나가 매형이랑 신혼여행을 갔다가 왔을 때 저도 보따리를 들고 같이 서울로 올라왔다. 집에서 난리가 났었다. 그래도 누나랑 매형 집에 같이 있다니까 보내주셨던 것 같다. 누나, 매형한테 신세를 많이 졌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에 대해서는 "너무 많다. 제일 하고 싶은 건 히어로물이다. 저는 어렸을 때 하늘을 나는 아톰 꿈을 제일 많이 꿨다. 제일 하고 싶고 재밌을 것 같다. 좋아하는 장르는 휴먼 드라마다. 정서적으로 맞는 것 같다. '달콤한 인생에 이병헌, '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순박한 역할. 제가 안 해본 재미난 역할이 너무 많다"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서동갑에게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서동갑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통해서 작품에 도움이 되고 활력소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 고민하고 접근했던 시간들,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는 생각... 스스로 만족까진 아니어도 흐뭇하고 좋다. 앞으로 (대표작을) 얘기하면 '악의 마음'을 먼저 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대학로에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엄청 많다. 제가 이번에 조금이나마 시청자분들 눈에 보일 수 있었던 건 좋은 대본과 좋은 제작진과 좋은 배우들 덕분이다"라고 전했다.

서동갑은 "계속 해왔던대로 하나씩 하나씩 욕심 부리지 않고 들어오는 작품들을 잘 해내고 싶다. 많이 하고 싶다. 제 연기의 폭을 많이 넓히고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다. 저만의 연기를 찾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박지영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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