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정애리가 봉사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데뷔 45년 차 배우 정애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두 사람은 정애리가 유년 시절을 보낸 전라남도 영광을 찾았다. 정애리는 자신이 다녔던 초등학교에서 "과거 윤보선 전 대통령이 오셨던 것 같다. 그때 (학교 대표로) 화동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허영만은 "그중에서 미모가 뛰어났기 때문에 선택되지 않았냐"며 아름다운 외모를 언급했다.
첫 음식점은 45년 전통 백합 요리 전문점이었다. 산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살아있는 조개, 생백합을 시작으로 백합 회 무침, 백합죽 등이 차례대로 등장했다. 허영만은 "비린 맛보다 단 맛이 많다. 또 해감을 안 해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며 생백합의 맛을 극찬했다. 깔끔한 맛의 백합죽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다음은 영광의 대표 음식 법성포 굴비였다. 영광 굴비가 유명한 이유는 햇볕, 바닷바람, 소금이 좋기 때문이라고. 8천원 굴비백반은 남도백반답게 15가지 반찬이 나오는 푸짐한 밥상이 돋보였다.
정애리는 데뷔 시기를 묻는 "40년이 넘었다. 78년부터 (연기를) 했다"며 "제가 6남매 막내다. 우리 막내 오빠가 탤런트 모집 공고를 본 거다. 저도 해볼까? 하고 지원했는데 지금 말로 대상을 탄 거다. 1등을 하게 돼 탤런트가 됐다. (남들은) 이런 이야기 들으면 재수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애리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작품은 '사랑과 진실'(1984)이었다. 정애리는 "김수현 선생님 작품이었다. 인기 잡지 'TV가이드'에서 1등을 하곤 했다"며 당시 인기를 언급했다.
다음 집은 병어조림을 시키자 한정식 한 상이 나오는 가게였다. 병어회, 숭어회 포함 기본 반찬만 17가지였다.
집안이 무령리쪽이라는 정애리는 "고향에 왔다"며 반가워했다. 사장님이 정애리를 보고 아는 척하자, 그는 "고모부가 군수 하신 적도 있고 (한의사) 할아버지가 무료 진료를 하셔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오셨다"고 이야기했다. 허영만은 "(영광에서 집안이) 힘 좀 썼나 봐요"라며 웃었다.
정애리 앞에 따라다니는 '봉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30년 전에 드라마를 찍으러 영아원을 갔다. 만 5살까지 아이들이 100명 넘게 있더라.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이 마음에 자꾸 걸렸다. 그렇게 다니기 시작한 게 이렇게 (오랜) 시간이 됐다. 아이들을 찾다가 그다음엔 장애인, 어르신 들도 보게 되고 지금은 제 3세계 아이들까지 관심을 갖게 됐다. '나는 이 아이들의 가장이다'라고 생각한다. 가장이 아이들을 살린다는 건 당연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허영만이 "후원금도 많이 냈다고 들었다"고 하자, 정애리는 "지금은 그렇게는 못하는데 (과거) 10년간 매달 천만 원을 냈다. 그런데 지금은 일을 그렇게까지 하지 못해서 그렇게까지 못 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