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석천, 故김인혁 아웃팅 오해·악플에도 고소 않는 이유 (엑's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악성 메시지를 보내는 누리꾼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홍석천은 누리꾼 A씨로부터 고양이 SNS 계정을 팔로우해달라는 부탁을 거절한 후 문자 폭탄을 받았다. 홍석천은 인스타그램에 "여기저기 사이트에 나와의 대화를 올릴 거고 학교 선배 기자들한테 기사를 쓰게 해서 고양이 혐오, 강제아웃팅 위선자 뭐 이런 내용으로 나를 나락으로 보내버리겠다더라"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8일 홍석천은 엑스포츠뉴스에 "친한 사람이 아니라 기억이 안 난다. 10년 전에 클럽에서 보고 우리 가게에 한 번 왔는데 내가 피자 서빙도 하고 칵테일도 서비스하고 그랬다더라. 난 늘 그렇게 하니까 기억에 없었다. 그래서 대응을 안 하려고 했는데 계속 해줄 거냐고 해서 확실하게 '놉'이라고 했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왜 읽고 답을 안 하냐면서 문자가 계속 와 있더라"고 설명했다.

홍석천은 "무시할까 하다가 반말로 조용히 살라고 하길래 신경 쓰여서 답을 했더니 그 다음에는 더 한 말이 나오더라. '착한 사람 코스프레 하지 말아라. 방송에서는 DM에 답장해 준다면서 왜 안해주냐. 위선자냐. 너는 나락으로 떨어질거고 요즘 동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라는 식으로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홍석천에게 '아웃팅(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에 대해 본인의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이 아니라고 우기지만 고의가 없어 불법이 아니라고 한다. 멍청하고 못 배운 티남"이라며 악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 김인혁과 절친했던 홍석천은 SNS에 추모글을 게재한 바 있다. 몇몇 누리꾼들이 홍석천이 김인혁의 성정체성을 아웃팅했다며 악성 댓글을 달았는데, 홍석천은 당시 엑스포츠뉴스에 "김인혁은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홍석천은 "故 김인혁 배구 선수와 지인이어서 인혁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지켜주지 못해 죄스럽다는 내용의 글을 쓴 적 있다. 이를 두고 아웃팅 얘기를 하더라. 사실 아버님과 통화까지 했다. 인혁이가 무슨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는지 순화해서 잘 말씀드렸다. 인혁이가 동성애자로 의심을 받았는데 그 친구는 그런 거로 스트레스를 푸는 거였다. 동성애자가 아닌데 왜 오해하냐고 누리꾼들에게 답변도 했었다. (A씨가) 그걸 안 믿고 협박하는 거다"라며 답답해했다.

그럼에도 홍석천은 악플러들을 고소하지 않고 있다. 안선영, 채리나 등 연예계 지인들도 "개인 DM 보지마 오빠 이젠", "오빠 그냥 디엠 오는 거 보지 말아요"라며 당부할 정도다.

홍석천은 "힘들어서 상담을 안 한다는 말을 이미 했는데도 매일 상담해달라고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답을 안 주면 왜 안 주냐고, 방송에서 이미지 만든 거냐고 공격을 받는 상황이다. 연예인 입장에서 계속 당하는 게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다. 형사 동생이 있는데 왜 일일이 답장해주냐며 고소하라는 연락도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난 나름대로 해결방법이 있다고 생각해서 고소하지 않았다. 이런 게 얼마나 잘못된 행동인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내 피드를 볼 거고 보통 사람들의 의견을 볼 거 아니냐. 자기가 과하게 반응을 했다는 걸 인지하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그는 "이런 경험 때문에 DM을 보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안 보게 되는 게 무섭다. 나로 인해 살아난 동생들이 있고 앞으로도 있을 건데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못 구하게 될까봐 DM을 본다. 나도 힘들 때 옆에서 잡아주고 도와주고 손을 내밀어준 사람들이 있으니 버텨왔다. 내 조언 덕분에 희망을 얻어 잘 살고 있다는 말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라며 악플러들의 황당한 공격이 이어져도 DM을 읽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 홍석천 인스타그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