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쓰나미가 오는 와중에도 대피방송을 하다 결국 실종된 한 일본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미야기현 남부 미나미산리쿠 마을의 동사무소 위기 관리과 직원 엔도 미키(25) 씨의 사연을 전했다.
쓰나미를 피한 마을 직원(33)에 의하면, 지진으로부터 약 30분 후 높이 10미터 이상의 해일이 동사무소를 덮쳤다.
살아난 사람은 10명으로 옥상의 무선용 철탑에 매달려 있었다. 그러나 그들 중 미키 씨는 없었다.
지진 직후, 엔도 씨의 지인인 하가 타에자(61) 씨는 "6미터 높이의 파도가 오고 있습니다. 빨리 도망쳐 주세요"라고 하는 미키 씨의 대피방송을 들으면서 휴대폰만 챙긴 채 차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엔도 미키 씨의 어머니 엔도 미에코(53) 씨는 "(살아남은 직원으로부터) '미키 씨가 흘러가는 것을 보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슬퍼했다.
한편, 쓰나미가 지나간 후 엔도 미키 씨가 대피방송을 했던 방재 대책 청사(우측의 철탑 첨부의 건물)는 붉은 뼈대만이 남아있어 처참했던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했다.
[사진 ⓒ 마이니치신문 보도 캡쳐]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