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06 01:23 / 기사수정 2007.09.06 01:23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이제는 'Wild Wild West'가 아닌 'Wild Wild Central'로 불러야 할 것 같다.
5일(한국 시각)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판도가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지구 선두 시카고 컵스와 2위 밀워키 블루어스, 3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각각 반 게임차로 바짝 붙어선 채 지구 선두를 놓고 혼전을 벌이는 중.
밀워키를 제치고 지구 선두 반석에 오르는 듯했던 컵스는 LA 다저스에 2연패를 당하며 주춤거렸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에이스 카를로스 잠브라노(26)가 지난 8월 18일 5년 9,150만 달러(약 858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후 부진한 투구를 보이고 있어 더 걱정이다.
잠브라노는 8월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5연패 중이다. 호투하고 패했다면 위안이라도 되겠으나 모두 4실점 이상, 7이닝 이하의 투구로 전혀 에이스 역할을 못하고 있다.
9월 들어 4승 1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밀워키는 주포 프린스 필더(24)의 화력과 선발투수 진에 보탬이 되고 있는 신예 카를로스 빌라누에바(23)의 호투에 웃음 짓고 있다. 다만, 지난 8월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은 베테랑 내야수 토니 그래파니노(35)의 부재가 조금 아쉬울 따름.
최근 10경기 7승 3패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의 상승세는 놀랍다. 그 중심에는 '최고 좌완 유망주'에서 '늦깎이 타자 유망주'로 변신한 릭 엔키엘(28. 사진)이 있다.
지난 1일 갑작스런 파울타구에 눈을 맞아 시즌 아웃 된 후안 엔카나시온(31)의 공백이 걸리지만 엔키엘의 맹타를 보면 그 걱정은 눈 녹듯 사라진다. 엔키엘은 8월 9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전에서 첫 출장한 이후 5일 현재까지 .343 6홈런 19타점의 맹타를 보여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657에 달하는 장타율이다. 지난 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7회 결승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는 등 현재까지 그의 활약은 영양가, 화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32)의 부상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세 팀 모두 승률이 5할 대 초반에 머물러 있어 지구 선두자리에 앉지 못하면 그대로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탈락한다. 3:1 경쟁률의 데스매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사진=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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