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박해준이 첫 단독 주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3일 온라인을 통해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하 '아직 최선')의 주연 배우 박해준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은 44춘기 자발적 백수가 웹툰 작가의 꿈을 안고 자신만의 속도로 ‘갓생’에 도전하는 웃픈 이야기. 박해준은 계획 없고, 철없고, 돈 없는 미운 마흔4살 주인공 남금필 역을 맡아 파격 변신을 선보였다.
이날 박해준은 "작품을 선택할 때는 전체적으로 '이 작품이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결정을 한다. 이번 캐릭터는 역할로서도 도전이고 재밌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평소에 내가 그런 성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최선'은 대본 속 장면 장면이 다 이해가 되고 몸에도 자연스럽게 익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캐릭터의 외형은 헤어스타일을 고민하다가 영화 '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 선배님의 스타일에서 힌트를 얻었다. 메이크업은 민낯에 가까운 느낌으로 거의 하지 않았고, 편하게 먹어서 살도 찌웠다"고 금필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박해준은 "금필은 우리와 되게 가깝다고 느껴지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할 수 없는 판타지를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걸 하고 꿈꾸는 걸 빨리 선택해서 이뤄나가지 않나. 즉흥적으로 무언가 결정하고 그때그때 기분 좋은 순간을 맞기도 한다. 지질하고 한심하고 성공하지 못한 어떤 부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눈치 없이 자유롭게 사는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그렇게 살면 안 돼?'라는 금필의 자세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던 제 생각과 일치해서 좋았던 면도 있다. 덕분에 더 빨리 인물을 이해하고 잘 촬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 역시 작품을 준비할 때가 아니면 금필처럼 있을 때도 있는 것 같다. 가끔은 철도 없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편"이라며 "주위에서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제 평소 모습이 어리숙해서 역할과 잘 맞는다고 말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아직 최선'으로 첫 단독 주연 작품에 임한 소감도 전했다. 박해준은 "김갑수 선배님, 딸로 나온 박정연 씨까지 엄밀히 말하자면 제가 단독 주인공라고 말하기 조금 그렇다. 그렇지만 어쨌든 촬영 현장에 많이 있다 보니까 작품을 끌고 가야 한다는 부분에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었다. 다른 배우들이 정말 대단했던 거구나 느꼈다. 솔직히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현장에서 즐겁게 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해준은 지난 2011년 5살 연하의 배우 오유진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늘 아내와 금요일마다 본방 사수를 하고 있다는 그는 "예전에는 드라마 시간이 오후 10시라서 시작하기 전에 애들을 빨리 재우느라고 고생했는데 '아직 최선'은 티빙이라 시간 제약 없이 천천히 재우고 맥주 한 캔까지 놓고 여유 있게 볼 수 있어 좋다. 중간에 정지도 할 수 있더라. 금요일은 우리 부부가 본방 신청하는 날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제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서 어떻게 찍었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며 "드라마를 즐겁게, 좋게 봐주고 있다. 감동적인 부분에서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고 한심한 모습에는 '아휴' 한숨을 쉬기도 한다. 아직 감정적인 부분이 많이 남아 있는데 벌써부터 그러고 있다"며 아내 오유진의 반응을 전했다.
만일 박해준이 배우를 안 했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는 "아마 금필처럼 살지 않았을까? 10년만 젊었어도 배우 일을 안 하고 다른 걸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굳이 젊음을 다시 주신다면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싱어송라이터를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5,6회는 오는 4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사진 = 티빙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