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추억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코너입니다. 당대 최고의 히트곡들을 떠올리고, 인기 스타들의 풋풋하고 신선한 과거 모습을 함께 추억해보는 '명작뮤비'.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돌이킬 수 없는 이별 앞에 무너져버립니다.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쏟아져도 참아 내야만 해야겠죠. 이별의 아픔에 맞서는 이의 이야기를 그린 '명작뮤비'를 소개합니다.
이번 '명작뮤비'는 지난 2005년 6월 발매된 가수 린 세 번째 정규 앨범 타이틀곡 '보통여자'입니다. '사랑했잖아' '인사' '들리니' 등을 히트시킨 2집 이후 1년 여 만에 발표하는 린의 신보인 만큼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또 한 번 많은 사랑을 받으며 감성 보컬리스트로서 입지를 굳혔습니다.
이별 후 가슴 절절한 아픔을 그려낸 '보통여자'는 호소력 짙은 린의 보컬과 섬세한 가사가 시너지를 발휘해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곡입니다. 믿을 수 없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붙잡고 싶다 호소하는 린의 외침이 리스너들에게 먹먹한 슬픔을 전달합니다.
"잊은 거니 정말 다 잊은 거니 난 모든 게 그대론데 / 아직도 널 찾아헤매이는데 어디에 있는 거니 대답해줘 / 한 번만 더 나를 꼭 안아줘 / 너만 사랑해 눈이 멀어버려 볼 수 없는데 / 이제는 끝나버린 이야기로 덮어두긴 너무도 아파 이러는가봐 / 너를 못 잊고 찾고 있나봐"
'보통여자'의 뮤직비디오는 경찰 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의 죽음 앞에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던 이가 친구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가 담겼습니다. 친구의 억울한 죽음 앞에 울부짖던 이는 아픔을 뒤로 한 채 직접 나서 살인범을 잡으러 돌아다니고, 결국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인데요.
친구를 지켜내지 못 했다는 자책감 때문일까요. 친구의 마지막을 기리는 순간, 차마 앞에 나서지 못 한 채 뒤에서 홀로 인사를 전하며 친구를 떠나 보내는 이의 슬픔이 꽉 채워집니다. 하지만 슬픔도 잠시, 살인범을 잡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니던 그는 마침내 범인을 잡으면서 그제서야 미소를 보입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엄태웅이 친구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뛰어 다니는 경찰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습니다. 특히 당시 드라마 '부활'로 큰 인기를 끌던 엄태웅의 등장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요. 여기에 경찰 제복 차림의 카리스마부터 친구를 잃은 아픔에 눈물을 쏟아내는 감정 열연, 범인을 잡으러 돌아다닐 때의 박력 넘치는 모습 등 엄태웅의 다채로운 매력이 담겨 큰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엄태웅은 이후로도 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역할부터 로맨티스트 면모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혀나갔습니다. 또 '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 2일'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여린 감성과 엉뚱한 매력 등으로 많은 사랑 받았습니다.
승승장구 행보를 이어오던 그는 지난 2016년, 안타깝게도 성 스캔들에 휩싸이며 시련을 겪기도 했는데요. 이후 자숙을 이어오며 SNS를 통해 간간이 소식을 전해온 그는 최근 5년 만에 영화 '마지막 숙제'로 복귀를 확정 지어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또 엄태웅은 아내 윤혜진과 딸 지온 양과의 각별한 가족 사랑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죠. 윤혜진의 개인 유튜브 채널 What see TV에서 촬영 감독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온 그는 자신이 직접 촬영한 가족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애틋한 마음을 엿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오랜 자숙의 시간을 끝내고 대중 앞에 서게 된 엄태웅. 대중에게 남긴 상처와 실망감을 완벽하게 지워내기란 쉽지 않겠지만, 진정성 있는 연기로 대중에게 감동과 힐링을 선사할 엄태웅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봅니다.
한편, 린은 여성 솔로 보컬리스트 가운데 손 꼽히는 존재감을 과시하며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년 반 만에 개최한 단독 콘서트 '홈(HOME)'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는데요. 출중한 가창력은 물론 유쾌한 입담과 편안한 소통 방식으로 대중의 폭넓은 사랑 받고 있는 린의 이후 음악 행보 역시 기대감이 더해집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뮤직비디오, 앨범 재킷, 인스타그램, 소속사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