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남길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믿보배’의 저력을 여과 없이 발휘,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김남길은 지난 25, 2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7, 8회에서 프로파일러 송하영의 성장 서사를 탄탄히 그려냈다.
지난 7회에서 김남길은 범인을 꼭 잡고야 말겠다는 송하영의 의지를 통해 긴장감 넘치는 서사에 힘을 더했다. 송하영은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범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계속했고, 여전히 특정되지 않은 범인의 둔기에 대해 “살인에 이렇게까지 정성을 들이는 놈은 처음 겪어요”라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밖에도 송하영은 법의 감식 연구회를 통해 ‘리처드 체이스’ 등 여러 범죄 유형을 가지고 범인의 심리, 행동을 연구해 나갔다.
그런가 하면, 김남길은 더욱 단단해진 눈빛과 묵직해진 톤 강약 조절로 흡입력 있는 열연을 선보였다. 송하영은 국영수(진선규 분)가 읊던 일일 사건 보고서에서 ‘레저용 칼’이라는 단어를 듣고 이전에 봤던 사건을 생각해냈다. 송하영은 같은 방법으로 신흥동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사건을 확인하고 곧바로 관할 경찰서로 향했고, 피해자와 공격 위치까지 모두 같은 범행에 불안한 기류를 감지했다.
특히 송하영은 이번 사건과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하며 “그럼 우리나라엔 두 명의 연쇄살인범이 존재하게 되는 거죠”라고 말해 더욱 충격적인 사건과 마주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두 사건의 범인을 한 사람으로 특정하고 있다는 기동수사대의 의견에 다른 사람이라는 이유를 세세히 설명하는가 하면, 사건이 일어난 가로등 아래에서 범인이 의도한 점을 파악해내기도. 송하영으로 완벽하게 분한 김남길은 매일같이 사건 현장을 탐문하며 범인을 잡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펼쳤고, 이성적인 프로파일러의 면모를 그려나가며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7회 방송 말미, 김남길은 시청자들의 감정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갓벽’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부유층 노인 살인사건의 진범 구영춘(한준우 분)과 마주한 송하영은 그의 표정과 태도를 매섭게 주시하는 것은 물론 도망친 그를 쫓아 긴박한 추격전부터 몸싸움까지 벌여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엔딩을 장식했다.
8회에서 김남길은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누구보다 많이 아파하고 흔들리는 송하영의 응축되어 있던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에 달하게 했다. 송하영은 그동안 연구한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구영춘의 특성을 파악했고, 그를 취조하러 가는 백준식(이대연 분)에게 범인의 심리에 대해 귀띔해주기도. 송하영은 구영춘이 죽인 또 다른 여성들의 시신이 묻힌 산속에서 사체들이 하나씩 발견되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주먹을 쥔 손이 떨리는가 하면, 분함과 슬픔이 엉킨 눈빛으로 구영춘과 팽팽한 눈 맞춤을 벌여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했다.
뿐만 아니라 송하영은 구치소에서 마주한 구영춘과 살벌한 대면을 벌여 시선을 고정시켰다. 처음에는 구영춘의 비위를 맞춰주던 송하영은 허세에 찬 그의 말에 분노를 억눌렀다. 이내 넥타이와 소매를 풀고 취조에 나선 송하영은 살인이 본인의 직업이라는 구영춘의 말에 “구영춘, 너는 그냥 지질한 살인자일 뿐이야”라고 고도의 심리 압박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방송 말미에는 ‘레저용 칼’ 사건과 본격적으로 마주할 그의 앞날이 그려지며 다음 이야기를 향한 궁금증을 드높였다.
이렇듯 김남길은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온도 차로 극의 텐션을 좌지우지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그의 표현력과 생동감 넘치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프로파일러 송하영으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써 내려가고 있는 ‘남길 神’의 저력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S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