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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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2’ 64호, 서기로 ‘바로 서기’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2.28 07:03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싱어게인2’ 경연을 마친 서기가 이제 자신의 이름처럼, 대중 앞에 ‘64호’가 아닌 ‘가수 서기’로서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기 위한 새로운 시작점에 섰다. 

자신만의 감성과 반전 매력으로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2’(이하 ‘싱어게인2’)를 통해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64호 가수는 이제 자신의 이름 서기로 대중 앞에 설 차례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음악으로 대중 앞에 서겠다는 뜻을 품은 서기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자신의 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많이 들어 자연스럽게 음악에 빠지게 됐다는 서기의 ‘악기’ 연주는 친오빠의 기타를 몰래 가져와 치는 것에서 시작됐다. “유튜브로 독학했는데 되더라”고 덤덤하게 밝힌 서기는 “처음 연주한 게 ‘먼지가 되어’라는 곡인데 너무 재밌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독학으로 기타를 쳤다”고 이야기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탓에 스스로는 만족해도 남들이 들었을 땐 성에 차지 않을까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는 서기는 “노래방에서 친구들이 부추겨서 불렀는데 다들 많이 놀랐다. 그때부터 자신감을 얻고 피드백도 얻고 하면서 ‘음악 한 번 해봐야겠다’ 했다”고 진지하게 가수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를 밝혔다. 

직접 곡을 만들게 된 계기도 인상 깊다. 서기는 “중학교 때 아무것도 몰랐을 때, 작곡이라는 걸 배우지도 않았었는데 고등학교 입시 준비를 했다. 보컬과를 지원했는데 다른 친구들과 차이점을 두기 위해 자작곡을 만들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렇게 음악을 시작해 2020년엔 데뷔곡 ‘과제’를 발표, 2021년에는 상반기에만 무려 3장의 싱글을 발매했다. 서기가 만든 음악 속 가사들은 일상의 언어들로 채워져 담백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이에 서기는 “가사는 제 이야기들로 쓴다. 느낌이 올 때가 있어서 그때 몰입해서 바로 쓰는 편이다. 며칠씩 걸쳐서 쓰다보면 오히려 안 맞는 때가 많고, 생각했던 거랑 다르게 흘러갈 때가 많더라”고 작업 스타일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과제’는 한 시간 만에 만들었다. 처음 작곡을 배웠을 때 작곡 선생님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써봐라’해서 감을 못 잡고 있다가 전날에 ‘어떡하지’하며 쓴 곡”이라고 데뷔곡 탄생 비화를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서기의 곡 ‘과제’, ‘그때’, ‘팔랑귀’ 등의 노랫말은 10대 시절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고민을 솔직하게 담아낸 서기는 성인이 되고 1년을 보낸 지금, 자신의 음악에 ‘사랑’을 더욱 깊게 담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리움만 쌓이네’같은 곡들이 사랑 노래들이지 않나. 제가 주인공이 돼서 노래를 할 때 몰입을 해야 하는데 경험이 없다 보니, 그런 경험들을 만들고 그런 음악들을 써보면 듣는 사람들도 더 와닿지 않을까”라고 멋쩍게 웃으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기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당시 심사위원 김이나는 “64호님의 20년은 어떤 인생이었을까”라며 물음표를 던지기도. 같은 질문에 서기는 “어렸을 때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고민들을 말을 잘 못하다 보니 ‘이 가수가 이 노래로 공감을 해주는구나’하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제 삶을 녹여낸 노래들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위로를 건네면 어떨까 해서 가수를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내 그는 “20년 인생 너무 행복한 가정에서 잘 자랐다고 생각을 해서 부모님이나, 친오빠나 가족 덕분에 좋게 바르게 자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겸연쩍은 듯이 이야기, 풍파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압박감(?)을 느낀듯한 솔직한 말로 미소를 자아냈다.



대중 앞에 서기로 서기 위해 그는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다고. “성장을 하고 있어도 저의 부족함을 제가 가장 잘 느끼고 있다. 실력이나 음악적으로 계속 공부하고 싶고, 지금도 하고 있다”며 “안주하기보다는 다른 분야나 장르를 계속 고민하고 나아가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진심을 담은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도 알차게 구상 중이다. 과거 앨범을 낸 경험을 두고 “제 성장과정을 나타내는 것 같다. 부족함 자체도 과정 같아서 앨범을 낼 때마다 뿌듯하다”는 서기는 현재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싱어게인’에서는 7080감성 위주로 보여드렸다면, 앨범엔 제 목소리는 그대로 녹아있지만 다른 매력의 곡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제 경연은 끝이 났지만, 서기라는 가수의 음악 활동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고, 응원해주신 만큼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사진=고아라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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