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방송인 유재석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편파 판정 논란을 언급해 중국 팬클럽이 운영 중단을 선언해 이슈가 됐다. 이어 중국 관영매체도 나서 유재석을 비판했다.
23일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연예인들은 불에 기름을 붓는 대신에 중국인과 한국인 사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하도록 도와야 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유재석이 쇼트트랙 선수 황대헌을 확고하게 지지했다면서 "중국에 많은 팬을 보유한 한국 최고의 개그맨이자 방송인인 유재석은 양국 국민의 갈등을 심화할 수 있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적반하장의 주장을 했다.
황대헌과 이준서는 7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실격 처리 판정을 받았다.
글로벌타임스는 "대부분의 중국 누리꾼들은 황대헌과 이준서의 레인 변경 반칙에 동의했지만 한국 누리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라면서 "유재석은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영향력 있는 연예인이다. 불에 기름을 붓고 또 다른 논란을 촉발하는 대신 합리적인 여론을 이끌고 중국과 한국 국민 사이에 건전한 교류를 촉구하는 것이 그의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재석은 19일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올림픽이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라고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언급했다.
신봉선이 "처음에는 조금 화가 났었다"라고 하자 유재석은 "그날은 주체를 못 하겠더라. 너무너무 화가 났었다"라며 분노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유재석이 어금니를 깨물며 마치 굉장히 억울한 일을 당한 것 같은 제스처를 취했다며 비판하고 확대해석했다.
이에 20일 중국 내 유재석 팬클럽 '유니버스'는 웨이보 계정을 통해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유재석의 소신 발언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운영진은 “상의 끝에 이 공간 운영을 중단한다.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한다. 이 순간 가장 슬픈 사람은 당신들이다. 여러분을 위로할 말이 없다. 여러분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든 언젠가 기억되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고통만 기억하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의 모든 기쁨을 부정하지 말자"라고 적은 바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