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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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 등번호 요청한 당찬 2년차, "'KT 애니콜'이 꿈입니다”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2.23 16: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기장, 윤승재 기자) KT 위즈 내야수 유한준은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공석이 된 61번 자리, 의미 가득한 등번호이기에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2년차 투수가 조심스레 유한준에게 등번호를 요청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유한준의 성실함과 인간미에 반해 ‘선배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등번호를 요청했다고.  

그렇게 2022시즌 KT 위즈의 61번은 지명성이 달게 됐다. 2021시즌 2차 4라운더 신인 지명성은 “1군에 잠깐 올라왔을 때 선배랑 이야기를 나눴는데, 워낙 성실하시고 자기 루틴이 확실하신 분이다 보니 모든 걸 배우고 싶었고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한준 선배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에 먼저 여쭤봤는데 흔쾌히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의미가 큰 등번호. 부담은 되지 않을까. 지명성은 “유한준 선배의 존재감을 모두가 다 알기에 부담은 된다”라면서도 “선배가 잘 해오신 걸 잘 이어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언젠간 유한준 같은 성실한 선수가 되는 것을 꿈꾸면서 유한준의 기운을 이어가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데뷔 시즌을 치른 지명성은 1군 3경기에 나오는 데 그쳤다. 하지만 꽤 강렬했다. 4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고, 그 사이 데뷔 첫 승리의 기쁨도 맛봤다.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힘을 키우면 좋은 선수가 될 재목’이라는 칭찬을 하기도 했다. 그 말을 새겨들은 지명성은 비시즌 동안 웨이트 훈련과 민첩성 운동에 중점을 두며 몸을 키워왔다. 

지명성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1군 데뷔도 좋았지만, 1군에 한 번 갔다 오니까 배울 점이 정말 많더라. 1군에선 바깥쪽 승부만 했는데 만약 안 내려오고 더 던졌다면 쉽게 간파됐을 것 같다. 오히려 적절한 시기에 잘 내려와서 인코스 공략법을 더 공부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도움도 됐고 동기부여도 확실히 됐다”라며 활짝 웃었다. 

대신 지난해 아쉬웠던 점은 확실히 보완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특히 지난해 몸 회전이 느렸다고 복기한 그는 구자욱 트레이너와 장근영 트레이너의 지도하에 민첩성을 높이는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지명성은 “‘투창 훈련’으로 몸 회전을 높이는 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는 또 지면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웠고, 이전보다 공을 때리는 느낌도 많이 나는 것 같다”라며 만족해 했다. 


지명성의 장점은 역시 ‘자신감’이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에도 마운드 위에서 배짱 있는 투구로 이강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명성은 “마운드에서 눈치 안 보고 던지는 게 제 장점이다. 다만 경기를 많이 치를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데 올 시즌엔 이 점을 많이 보완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시즌 목표로 “40이닝”을 이야기 했다. 지난해엔 4이닝을 던졌으니, 올해는 그 10배에 달하는 40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만큼 팀이 필요할 때 나서서 믿음을 줄 수 있는 ‘믿을맨’이 되는 것이 지명성의 목표다. 그는 “‘애니콜’이라는 별명을 갖고 싶다. 주자가 깔려 있거나 위기 상황일 때 올라와서 배짱 있게 승부할 수 있는 투수가 돼서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KT 위즈 제공, 기장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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