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04 00:07 / 기사수정 2007.09.04 00:07
[엑스포츠뉴스=권태후 기자] '플레이오프(P.O) 티켓을 확보하라'
포항 스틸러스가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포항은 12경기 연속 무승 등 올 시즌 많은 부진 속에서도 탁월한 승점관리로 플레이오프 진출 사정권에 머물러 왔지만 후반기 7경기 동안 3승1무3패로 이마저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후반기 첫 경기인 경남과의 경기에서 김기동의 시원한 중거리포와 새로 영입해온 슈벵크의 데뷔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둬 산뜻한 출발을 보이나 싶더니 곧바로 대전 원정경기서 0-3 완패를 당했고 홈에서 열린 전북과의 경기서도 1-3 패배를 당했다.
2연패 뒤 부산과 성남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다시 기세를 올렸지만 서울과 대구 경기서는 심판들의 오심과 두 경기 연속 자책골을 헌납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비상이 걸리고 말았다.
이런 포항의 부진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2006시즌 총 27경기에서 42득점 29실점을 기록해 경기당 득점 1.5득점 실점 1.0을 기록해 정규리그 2위의 좋은 성적을 올린 데 반해 2007년 현재 20경기 20득점 25실점 경기당 득점 1득점 1.2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 포항은 지난 시즌 승률이 63%이었으며 홈경기에서 9승3무 1패로 승률 80.8% 원정경기 승률 46.4%를 기록, 유독 홈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올 시즌 전체승률이 50% 홈경기 2승3무4패 승률 38.9% 원정경기 5승3무3패 승률 59.1%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현재 포항은 이기는 경기보다 지거나 무승부를 기록하는 경기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올 시즌 포항이 이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시즌 포항은 김성근과 조성환, 이정호가 수비진을 구축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정호(전북)의 이적 공백을 황재원과 이창원이 메우는 데 실패했던 탓이 크다. 조성환의 잦은 부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악재.
치명타는 오범석의 갑작스런 임대였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베어벡 전 대표팀 감독과 파리아스 감독의 총애를 받던 그가 아시안컵이 종료됨과 동시에 갑자기 일본 J 리그 요코하마 FC로 5개월 임대계약을 하며 팀을 떠나 수비조직력이 무너진 것.
포항 파리아스 감독은 "나는 포항에 온 뒤로 선수를 내보내는데 동의한 적 없다 오범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라며 오범석의 임대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확실한 거포가 없다는 사실 또한 걱정거리다.
포항은 지난 시즌 고기구(8골) 이동국(7골) 프론티니(6골) 따바레즈(6골)로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하며 지난 시즌 기록한 42득점 중 27득점을 합작하며 포항의 공격을 이끈 반면 올 시즌 김기동(4골)이광재(3골) 을 기록하는 등 공격력 부분에서 많이 쇠약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득점력 강화를 위해 브라질에서 슈벵크 조네스를 영입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만 한 화력을 회복하기엔 때 늦은 감이 있다.
그렇다면, 포항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포항 최태욱선수는 지난 29일 서울전 직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홈경기를 잡는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데에 문제없을 것" 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런 자신감 덕분인지 슈벵크와 조네스 두 용병의 선전에 힘입어 최근 4경기에서 6득점으로 득점력이 살아나고 있지만 수비불안으로 매번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의 상대팀 또한 만만한 팀이 한팀도 없다. 전남, 제주, 광주, 수원, 울산, 인천과의 힘겨울 일정이 남아있다. 게다가 모두 최근 전력이 급상승해 지난 시즌 포항이라도 바짝 긴장해야 할 상황이다.
살아나고 있는 공격진에 비해 매번 어처구니없이 실점을 허용하고 있는 수비진 지난 29일 서울과 9월1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총실점 5점 중 3점을 자책골로 헌납하고 말았다. 수비가 얼마나 견고하면서 안정감을 찾아가느냐가 포항의 플레이오프진출 티켓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포항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 8월 29일 서울전에서 포항 조네스가 득점 찬스를 놓치자 얼굴을 감싸고 있다.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