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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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감독 "지인들에게 전 재산 사기, 한 푼도 못 받고 떠돌이 생활" (마이웨이)[전일야화]

기사입력 2022.02.14 07:1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박종환 감독이 친한 지인에게 사기를 당했던 아픈 기억을 털어놓았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히딩크 감독 이전 대한민국에 첫 4강 신화를 안긴 한국 축구의 전설, 박종환 감독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올해 87세인 박종환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세계적인 강호 멕시코와 우루과이를 꺾고 기적 같은 4강 신화를 만들어내며 대한민국 축구의 영웅으로 등극했던 인물이다.

이날 박종환 감독은 6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전했다. 또 현재 제대로 머물 곳이 없어 "타인의 집에 얹혀 살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박종환 감독은 "누가 보면 박종환이 화려하게 잘 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큰 딸이 하나 있고, 아들은 미국에 있다. 집사람은 세상을 떠난 지 오래 됐다. 내가 신세지는 것을 워낙 싫어하고 자존심도 세다. 혼자 객지를 돌아다니다 보니 딸 집에 있기도 그렇고, 후배 집에 있기도 그렇고 참 힘들더라"고 말했다.

노령 연금 30만 원과 아들이 보내주는 용돈 30만 원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한 박종환 감독은 "친한 사람 7~8명에게 있는 돈을 다 줬다. 그런데 한 푼도 못 돌려받고, 얼굴도 못 보고 있다. 그렇다고 전화 같은 것도 안 한다. 네가 가져갔으니 언제든 가져오라고 한다. 비참하기 그지 없다"고 토로했다.

또 "속으로 후회한 적도 있었다. 우리 제자들이 워낙 많지 않나. 10만 원씩만 해도 몇백만 원이 된다. 그런데 내가 처음부터 안 받았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의리 상한다고, 안 받기 시작했는데 그걸 내가 왜 안 받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이렇게 남은 인생을 후회 없이 유지하다 떠나면 되지 않나 싶다"고 속내를 전했다.


박종환 감독의 상담사는 "감독님과 인연을 맺은 것은 2년 반 정도 됐다. 지인에게 감독님이 좀 많이 힘들어하신다고 들어서, 상담이 좀 필요하시다는 얘길 듣게 됐다. 감독님에게 마음이 가더라. 감독님이 누구인지 잘 몰랐는데, 유명한 축구감독이셨다.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신다는 얘기에 빨리 만나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박종환 감독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이어 "옛날에 비해 초라할 지 모르지만, 그 초라함이 있기 떄문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약주 한 잔 하시면 정말 행복해하시더라"며 응원했다.

'마이웨이'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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