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23·성남시청)은 여자 10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확정한 뒤 감정이 북받쳤다.
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메달 결정전인 결승 A에서 쟁쟁한 후보들과 경합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나선 첫 개인전 결승. 그는 준준결승에서 세계 신기록을 새로 쓴 수잔 슐팅(네덜란드)을 비롯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 실력이 뛰어난 경쟁자들과 출발선에 섰다.
초반 레이스에서는 기회를 엿봤다. 4위로 달리던 최민정은 한느 드스멧(벨기에)과 크리스틴 산토스(미국)가 치고 나간 사이 최하위로 뒤처지기도 했지만 조급해하지 않았다. 제일 뒤편에서 틈을 노린 그는 5바퀴를 남긴 가운데 드스멧을 제치며 선두권 도약에 나섰고, 2바퀴 남은 시점부터 아웃 코스를 타며 스퍼트를 올렸다.
2, 3위로 달리던 산토스와 폰타나가 충돌한 뒤에는 슐팅과 선두를 다퉜다. 레이스를 시작할 당시에는 최민정과 슐팅의 거리가 멀었지만 1바퀴 남은 시점에서는 간발의 차였다. 속도를 올린 그는 슐팅과 발을 뻗어 결승선을 통과할 정도로 접전을 연출했다. 1분28초46을 기록한 그는 슐팅과 0.052초 차이로 은메달을 따냈다.
은메달 획득을 확정한 최민정은 눈물을 쏟았다. 코치진들은 최민정을 반겼고, 최민정은 코치진 앞에서 감정이 북받쳤다. 경기가 끝나고 그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눈물이 왜 이렇게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게 준비하는 동안 주위에서 많이 도와 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다"며 돌아본 뒤 "내 주위 모든 분께 감사하다. 오늘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더욱 성장해야 할 요소라고 생각한다. 더욱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 남은 종목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며 "1000m에서는 어렵게 풀린 점도 있었다. 다음 경기에는 자신감 갖고 침착하게 잘 풀어 보겠다.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은메달이라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여자 3000m 결승과 1500m도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