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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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4위' LIG손보, 준PO의 최대수혜자 되다

기사입력 2011.03.09 09:0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프로배구는 출범 이후에 나타난 '불변의 법칙'이 무너졌다. 바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 붕괴'였다.

삼성화재는 시즌 중반,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었지만 '서브리시브의 달인' 석진욱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면서 전력이 큰 손실을 입었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석진욱과 여오현이 구축한 리시브라인은 국제대회에 나가도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석진욱이 빠지면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김정훈이 상대 팀의 타깃이 되고 있다. 또한, 세터 유광우와 박철우의 활약도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즌 후반, 삼성화재는 연승을 달리면서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삼성화재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안 시즌 중반까지 분전했던 우리캐피탈은 무너지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LIG손해보험 역시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였다. 팀의 기둥인 이경수는 온전치 못한 몸을 이끌고 경기에 나섰다. 또한, 주포인 김요한 역시 발목 수술을 받으면서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LIG손해보험은 리베로와 세터 포지션에서 약점을 보여왔다. 하지만, 팀이 분전할 수 있었던 원인은 김요한-이경수-페피치로 이어지는 날개 공격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각기 스타일이 다른 3명의 공격수가 구사하는 공격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경수와 김요한이 모두 빠진 LIG손해보험은 '이빨 빠진 호랑이'였다. 꿋꿋하게 지키고 있던 3위에서 내려왔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거는 국면에 처하게 됐다.

프로리그 출범 이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1,2위를 놓고 경쟁을 펼칠 때, LIG손해보험은 만년 4위에 머물렀다. 3위까지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늘 대한항공에 내줬던 LIG손해보험은 올 시즌부터 개정된 준플레이오프 제도의 최고 수혜자가 됐다.



LIG손해보험은 얇은 선수층과 세터 포지션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았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화재와 맞붙는 LIG손해보험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현재 김요한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LIG구단의 관계자는 "김요한은 부상 이후, 꾸준하게 재활에 전념했다. 본인의 출전 의지가 매우 강해 준플레이오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코트에 복귀하는 김요한이 어떨 활약을 펼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삼성화재의 '절대 공격수'인 가빈을 봉쇄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이다. 팀의 수비라인이 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가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원인은 가빈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KEPCO45는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분전하며 회심의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은 LIG손해보험에 돌아갔다. LIG는 오는 16일부터 삼성화재를 상대로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사진 = LIG손해보험, 이경수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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