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거제, 조은혜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새 시즌 담금질에 나선다. 앞선 해들과 환경이 다르고 여전히 여러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류현진은 묵묵하게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준비할 뿐이다.
원래대로라면 미국으로 건너가 스프링캠프를 치러야 할 시점, 그러나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영향으로 토론토 구단 훈련장을 사용하게 될 수 없게 된 류현진은 한화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거제에서의 훈련을 택했다. 류현진은 한화의 캠프 3일 차인 3일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거제에서 만난 류현진은 "일단 지금 시기에 맞게끔 준비 중이다. 직장폐쇄가 언제 풀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투구수, 불펜피칭을 하면서 순리대로 진행할 것 같다. 아마 직장폐쇄가 끝나면 2~3일 안으로 미국으로 출국하려고 한다. 만약 길어지면 그때까지 몸을 만들고 있어야 해서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2020년 토론로로 이적한 류현진은 팀의 부동의 에이스였으나, 2021년에는 로비 레이가 에이스 역할을 했다. 레이가 팀을 떠난 후에는 호세 베리오스와 연장 계약을 맺고 케빈 가우스먼까지 영입했다. 현지 언론은 베리오스와 가우스먼이 2022년 원투펀치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류현진은 그 다음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런 저평가에도 "그런 건 전혀 신경도 안 쓴다. 내가 처음 토론토 갔을 때, 개막전에서 던지고 했을 때도 신경쓰지 않았다. 항상 나가는 순서는 신경 안 쓰려고 했다. 1선발이나 5선발이나 같은 선발투수다. 뭐든지 선수들이 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번호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얘기했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31경기에 나서 169이닝을 소화,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초반에는 좋았는데 한 달 반 정도가 아쉬웠다. 나도 아쉬웠고, 팀도 한창 좋았던 시기에 내가 조금만 버텨줬으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올해는 그런 부분을 최대한 짧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어려운 상황이 있어도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그런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확히 빅리그 진출 10년 차. 류현진은 "별다른 느낌이 없다"면서 "늘 시즌을 시작하기 전 2점대 평균자책점과 선발 등판 30경기를 목표로 세운다. 올해도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거제,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