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영광은 어디로..."파산 직전"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영광의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세리에A 인터밀란 고위 관료 주세페 마로타는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언론 일 솔레 24 오레와의 인터뷰에서 세리에A가 현재 팬데믹 사태로 인해 재정적인 위기에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로타는 "세리에A와 이탈리아 축구는 현재 파산 위기에 있다. 정부는 이 상황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 팬데믹 전에도 이탈리아 축구의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팬데믹 이후 약 2년 동안 정부로부터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세리에A는 이달 초 코로나 확진을 방지하기 위해 두 개 라운드에 걸쳐 5,000명의 관중만을 허용하기로 했고, 마로타는 이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축구 관중 100% 입장을 이미 허용했다. 왜 우리만 관중 축소를 고집해야 하는가?"라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세리에A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그로 여겨졌다.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안드리 셰브첸코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선수들은 모두 세리에A로 유입됐고, 1982년부터 1995년까지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UEFA 리그 랭킹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6년 칼초폴리 스캔들이 발생하면서 이탈리아 축구는 암흑기에 돌입했다. 유벤투스를 비롯해 AC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 등 대다수 구단의 수뇌부들이 승부조작, 심판 매수 등 부정부패를 저질렀고, 이는 이탈리아 축구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끼치게 됐다.

결국 리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수준급의 선수들이 다른 리그로 넘어갔고, 상대적으로 투자가 활발한 다른 리그에 밀리며 세리에A는 자연스레 유럽 내 영향력을 잃게 됐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