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상암,황교희기자]22일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 우즈벡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종료 10분여를 남겨두고 터진 이근호의 발리슛으로 역전승(2-1)한 한국 올림픽대표팀. 하지만 후반 26분 173cm 단신 공격수의 동점골이 없었다면 이 드라마도 불가능했다.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올림픽대표팀 데뷔전을 치룬 이상호(19. 울산)는 0-1로 뒤지던 후반 26분 김승용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헤딩 골로 연결, 위기에 빠진 대표팀을 살려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라운드에 들어왔는데 어떤 마음이 들었느냐에 대한 질문에 “홈경기였기 때문에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짧게 대답한 뒤, “(후반)교체 투입되면서 골 욕심이 있었는데 올림픽대표팀 데뷔전에서 골까지 넣어 기분이 매우 좋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사실 이상호는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원 포지션이 공격수인 것을 감안 한다면 큰 모험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폴란드 전에서 후반 막판 공격수로 복귀하면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이에 대해 그 역시 “어느 포지션이든 좋지만 굳이 한 자리를 선택하라면 공격수 자리다. 원톱, 미드필더 상관 없이 공격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 없다”고 말해 오늘 경기서처럼 공격수 이상호로 불리길 원했다.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살아 남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친 이상호의 뒷모습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황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