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이문세가 조영남의 장례식에서 관잡이를 한 이유에 대해 전했다.
16일 첫 방송된 MBN '신과 한판'에서는 조영남이 출연해 논란에 대해 밝혔다.
이날 공개된 두 번째 판은 '2009년 조영남 사망'이라고 적혀 있었다. 광희는 "이미 장례식을 치렀다. 증거를 제출하겠다"며 관을 들고 왔다. 2009년 실제 사용된 관 안에는 조영남을 똑 닮은 마네킹이 들어있었다.
조영남은 가짜 장례식 퍼포먼스에 대해 "요셉 보이스가 죽었으니까 나도 죽어야 된다는 마음에 1회 장례식을 치른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셉 보이스는 내가 평소에 좋아했던 현대미술의 선각자, 예언자, 우상이고 우산이었다. 함께 전시를 하기 위해서, 죽은 선배를 만나기 위해서 제1의 장례식을 거행했다. 내가 관에 들어가 있다가 나와서 높이 걸려있는 사진에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또 조영남은 "이 관을 들고 들어온 사람이 이문세다. 장송곡까지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이문세와 전화를 연결했다. 이문세는 당시 관을 들었던 이유에 대해 "사실은 뭐 그렇게 친분이 두터운 관계는 아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범접할 수 없는 선배가 '문세야, 내 장례식에 와줄 수 있냐? 관잡이 좀 해라'라고 했다. 정말 놀라면서 '형님 돌아가실 날짜가 정해지신 거냐'고 했더니 정해졌다고 하시더라. 저는 이미 마음 속으로 '이 양반이 퍼포먼스를 하실 예정이구나' 싶었다. 근데 박상원 연락되냐고 하셔서 박상원 씨랑 같이 연락해서 갔다"고 덧붙였다.
이문세는 "인간 조영남이라고 하는 분은 뛰어난 감각을 가진 천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천재 중에도 규범에 맞게 살아가는 천재가 있고 살짝 벗어난 천재가 있는데 형님은 후자 쪽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례식 전에 저랑 듀엣을 한 적이 있다. 음악을 들고 형을 찾아뵀는데 '언제 하냐. 하자'고 하셨다. 선배님에게 부탁을 하면 선물을 드리거나 소정의 출연료를 드려야 하는데 형님은 노 개런티로 해주셨다. 오히려 '네 음악에 참여하게 돼서 고맙다'고 하셨다. 선배로서의 베품이 큰 분이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조영남은 이문세의 건강 근황을 물었다. 갑상선암으로 투병했던 이문세는 "지금은 완전히 완치된 상태다. 열심히 주어진 환경 내에서 아주 조심스럽게 공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영남은 "매순간 죽음과 대면하면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며 "제일 관심사는 '어떻게 죽을 것이냐'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MBN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