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한국 배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디그 여왕’ 김해란(흥국생명)이 남녀 통틀어 최초로 1만 리그 고지를 밟았다.
김해란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 리베로로 출전, 2세트 도중 개인 통산 1만 디그를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 9993개의 디그를 기록했던 김해란은 부상 복귀전이었던 이날 7개의 디그를 추가하며 433경기, 1655세트만에 1만 디그의 대업적을 달성했다.
1만 디그 달성은 남녀부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다. 힘이 다른 남자부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남자 1위 여오현(현대캐피탈)이 5,121개를 올린 것을 감안한다면 김해란의 1만 디그는 대단한 업적이다. 여자부 2위는 임명옥(한국도로공사)으로 8,982개의 디그를 기록한 바 있다.
김해란은 ‘디그 여왕’ 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디그와 수비 기록에 있어 독보적인 선수다. 2005년에 데뷔한 김해란은 2009년 12월 25일 남녀부 최초로 5천 수비 기록을 달성한 뒤 2015년 11월 29일도 리그 최초로 1만 수비 대기록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리베로로 이름을 날렸다. 디그에서도 지난 2016년 2월 1일 현대건설전에서 단일 경기 최다 디그인 54개를 성공시키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또한, 김해란은 지난 2020-2021시즌 출산 및 은퇴를 이유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아울러 이번 시즌에도 무릎 통증으로 3라운드 경기 전부와 4라운드 경기 일부를 뛰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한 시즌 이상을 쉬었음에도 김해란은 가장 먼저 1만 디그 고지를 밟으며 디그 여왕의 명성을 과시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