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기리에 종영한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고운 빛깔의 한복을 입고 상큼한 비주얼을 뽐낸 청연군주에게 시선이 간 이들이 많았을 터다.
배우 김이온은 “첫 드라마가 ‘옷소매 붉은 끝동’인 것도 너무 감사한데 청연군주라는 역할을 맡게 돼 감사했다. 처음 들어간 드라마가 잘돼서 시작이 좋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김이온은 왕세손 이산(정조, 이준호 분)의 첫째 누이동생인 청연군주를 연기했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캐릭터인데 실제 성격과도 비슷하단다.
“저희 드라마가 고증이 잘 돼있는데 궁녀와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청연군주는 일반적인 공주 케이스가 아니었던 거 같아요. 청연군주와 성격이 되게 비슷해서 어려움은 크게 없었어요. 청연군주는 궁녀와 신분 차이는 있지만 궁녀들에게 잘 대해주고 스스럼없이 잘 지내는 인물이잖아요. 저도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는 편이거든요. 제 성격과 비슷해서 최대한 제 모습 그대로 하려고 한 것 같아요.”
김이온은 예의와 법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청연군주의 면모를 담아냈다. 전형적인 왕실 여인의 모습과는 다른 신선한 매력을 발산했다.
“청연군주 역할로 1차, 2차 오디션을 봤어요. 머리를 쪽지고 갔는데 감독님께서 머리를 이렇게 하고 와서 좋았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이후에는 ‘옷소매 붉은 끝동’이 성덕임(이세영)과 이산의 사랑 이야기인데 쭉 슬플 거라고, 그래서 청연군주가 나오는 장면은 엄청 밝아야 하고 환기되는 느낌을 주는 역할이라고 말해주셨어요. 드라마 분위기가 슬프다가 청연군주가 나올 때 시청자도 웃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요. 종영할 때 감독님이 저만의 청연군주로 잘 표현한 것 같다는 편지도 써주셨어요.”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 덕임과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 이산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보여줬다. 청연군주 역시 실존인물이다.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강말금)의 딸로 이산보다 2살 아래 동생이다. 왕실의 여인 같지 않게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로 궁녀들과도 동무처럼 어울렸다.
“청연군주가 밝은 이유가 아버지가 사도세자인 것과 관련 있다고 생각했어요. 할아버지인 영조가 사도세자 딸인 청연군주를 (안쓰럽게 여기고) 오히려 더 잘해 줬을 것 같아요. 여자 공주에게는 뭐든 잘해주고 풀어서 키우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어요. 예법을 안 지키고 궁녀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대해도 혼나지 않는 이유였을 듯해요.그래서 밝은 성격이 되지 않았나 해요.”
실제 역사에서 청연군주는 동생 청선공주(조승희), 궁녀였던 후궁 의빈 성씨와 소설 ‘곽장양문록’을 필사했다고 한다. 김이온은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역사 공부를 하며 청연군주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청연군주가 덕임과 궁녀들, 동생과 ‘곽장양문록’ 필사를 했다고 하는데 직접 보면 느낌이 다를 것 같더라고요. 서울역사박물관에 곽장양문록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전시하지 않고 보관함에 있어 직접 보지는 못했어요. 역사 공부도 하고 웹툰이나 영화 ‘사도세자’를 비롯해 정조, 영조가 나오는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봤어요. 우리 드라마 때문에 이서진, 한지민 선배님이 나온 ‘이산’의 클립 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재방송도 많이 하더라고요. ‘이산’의 클립 영상도 많이 찾아봤죠.”
김이온은 2004년생으로 올해 19세다. 안양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지난해 웹드라마 ‘아름다웠던 우리에게’에 출연했고 광고 두 편을 비롯해 올해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사극 출연의 꿈을 이뤄 너무 기쁘다는 김이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사극을 하고 싶었고 공주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뻐요. 우리나라의 역사잖아요. 역사를 따로 깊게 공부를 하지 않은 분들도 드라마를 통해 재밌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역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는 사극에 출연해 좋아요.
‘옷소매 붉은 끝동’을 촬영하던 시기에 한국사 시험을 봤는데 정조 부분이 나왔어요. 어떤 왕의 말이 지문에 담겨 있었고 이 말을 한 왕의 업적을 고르는 문제였어요. 이 지문이 이준호 선배님의 목소리로 읽히는 거예요. (웃음) 보자마자 정답을 골랐고 정조 문제는 무조건 맞혔어요. 오라버니(이준호)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위엔터테인먼트
'옷소매' 김이온 "이준호, '공주님 밥 먹었어요?'라며 스윗" [엑's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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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