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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피디아] 이정현 "빨리 남편 보러 가고 싶죠" (낡은 노트북)

기사입력 2022.01.16 12:10


[낡은 노트북]에서는 그 동안 인터뷰 현장에서 만났던 배우들과의 대화 중 기사에 더 자세히 담지 못해 아쉬웠던, 하지만 기억 속에 쭉 남아있던 한 마디를 노트북 속 메모장에서 다시 꺼내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결혼해서 든든한 동반자가 생기니까 정말 좋아요. 제가 잘 되든 아니든, 항상 제 편에 있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마음도 더 안정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저도 내려놓는 것을 배우니까 좀 더 편해지고 그런 게 있어요. 일 끝나면, 빨리 남편 보러 가고 싶긴 하죠.(웃음)" (2020.07.16. '반도' 인터뷰 중)

배우 이정현에게 2019년은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와 결혼식을 올린, 남다른 의미가 있는 한 해였습니다. 

이정현은 2019년 4월 8일, 세 살 연하의 정형외과 전문의와 결혼했습니다. 결혼 한 달 전 손편지를 통해 "부족한 저에게 한없는 용기와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평생 함께 하고픈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됐습니다"라고 얘기하며 많은 축하를 받았고, 결혼과 함께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죠.

지난달에는 더욱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정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기쁜 소식이 있다"면서 "저희 가정에 새로운 식구가 찾아왔다. 사랑스러운 아기가 찾아왔다"고 임신 소식을 전했죠.


이정현은 "입덧이 너무 심해서 유튜브 업로드를 못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왜 이렇게 업로드가 안 되냐고 궁금해 하셨을 것 같다. 입덧이 너무 심하게 와서 물도 못 마시고 밥도 잘 못 먹고 너무 힘들었는데, 이 세상에 어머니들이 얼마나 존경스럽고 위대한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정현은 이전부터 인터뷰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결혼에 대한 질문에 솔직하고 시원하게 답해왔죠. 벌써 7년 여 전인 2015년 8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개봉을 앞둔 이정현을 처음 가까이에서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남다른 동안 외모와 도자기 같은 피부를 자랑하는 이정현은 당시 30대 중반의 나이로도 여고생 교복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영화 속에 녹아들었죠. "제가 언제 교복을 또 입어보겠어요. 촬영장에서도 정말 신났었죠"라고 기뻐한 이정현은 "언젠가는 저도 늙을 텐데, 아직까지 어느 정도는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이어 "빨리 이 때 좋은 분을 만나서 시집가야 하는데…"라고 갑작스레 속내를 꺼내놓았죠.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취재진에게 "사실 예전에는 나이 같은 것 신경 안 썼는데 지금은 조금 쓰이더라고요. 아기도 빨리 낳고 싶죠. 노산이면 또 위험하다고 하니까 걱정도 많이 되고… 나이가 조금 있는데 아기를 낳으셨다는 분들 얘기 들으면 기분도 좋고요"라고 말을 이었습니다. 


30대에도 거뜬히 소화한 교복 착용 이야기에서 시작된 대화는 어느새 '배우 이정현'이기 이전에 '인간 이정현'이 고민하는 현재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저도 한 남자 사귀면 그 남자 밖에 모르거든요. 좋은 분을 빨리 만나고 싶죠. 그런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뭔가 나랑 안 맞고 어려운 것이 보이면, 포기하게 될 때도 있더라고요. 더 어렸을 때는 뭔가 열정적으로 서로 맞춰가는 것이 있었는데 말이에요"라고 고민을 털어놓은 이정현에게 취재진은 "얼굴이 알려져 있는 직업이라 더 그럴 것 같다"고 말으르 건넸습니다.

영화 이야기를 분주히 노트북에 옮기던 취재진도 어느새 키보드를 두드리던 바쁜 손을 잠시 멈추고 이정현과 이야기를 이어갔죠. 글자로 직접 옮길 수는 없지만, 과거 자신의 연애담까지 살짝 털어놓으며 "이런 얘기까지 하셔도 되냐"는 걱정 아닌 걱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1996년 데뷔해 연기와 노래까지, 꾸준한 활동으로 자리를 지켜온 이정현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그 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배우로서 새로운 연기 도약에 성공했습니다.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을 얻으며 더욱 활발히 활동을 이어갔죠.

그 사이 필모그래피들도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2017년 '군함도'에 이어 2019년 10월 '두 번 할까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4년 사이에 그렇게 바랐던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행복한 신혼 생활 중인 이정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결혼을 축하하는 취재진의 인사에 환하게 웃으며 화답한 이정현은 "남편을 만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기뻐했습니다.

당시 이정현은 열애설 없이 바로 결혼 발표를 하며 더욱 많은 놀라움을 안겼었죠. 이 얘기를 꺼내자 "정말 사람들이 매너가 있으셨다"면서, "사실 제가 비밀 데이트를 할 때 알아보신 분들이 계셨었어요. 제 이름을 부르시면서도 '쉿!' 하면서 알아서 배려해주시더라고요. '와, 진짜 매너 최고다!' 싶었어요"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연애 때 마주치는 분들마다 그렇게 배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더라고요. 남편이 진짜 착하고, 다 이해해주고 참는 것 같아요"라고 감사하며 수줍게 행복한 신혼 생활을 밝혔습니다.



그렇게 다시 한 해가 지나 2020년 7월, '반도'로 스크린에 돌아온 이정현은 결혼 2년차의 한결 더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밝은 에너지를 전했죠. 

'결혼 후에 여유가 생긴 것이 보인다'는 취재진의 인사에 "든든한 동반자가 생기니까 그게 정말 좋아요"라고 화답하며 "제가 잘 되든 아니든, 항상 제 편에 있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마음도 더 안정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저도 내려놓는 것을 배우니까 좀 더 편해지고 그런 게 있어요. 일 끝나면, 빨리 남편 보러 가고 싶긴 하죠"라고 수줍게 말을 덧붙였습니다.

결혼부터 임신 소식까지,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차근차근 밟아온 이정현은 올해 영화 '리미트', '헤어질 결심' 등의 개봉을 기다리며 계속해서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이어갈 예정이죠. SNS를 통해 평화로운 일상도 전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된 2022년, 이정현의 건강한 출산 후 축하를 전할 시간을 기다려봅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각 영화 스틸컷, 이정현 유튜브·인스타그램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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