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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김병현, '시련의 계절'

기사입력 2007.08.16 23:25 / 기사수정 2007.08.16 23:25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16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전격 방출대기 조치를 당한 김병현(28).

지난 3일 웨이버 공시를 통해 김병현을 데려온 애리조나가 12일 만에 그를 방출시켰다는 사실은 김병현의 행방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다른 팀으로 이적할 약간의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너무나 희박하다.

애리조나가 김병현을 데려온 것은 선발진에 갑작스러운 공백이 있었기 때문.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미래 지향적인 구단 운영 계획을 밝혀온 애리조나는 플로리다에서 김병현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좌완 조 케네디를 데려와 지구 우승과 포스트시즌 승승장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15일 보여준 김병현과 케네디의 부진한 투구는 구단의 계획을 이전으로 돌려놓았다. 어차피 김병현과 케네디는 올 시즌 후반기만 쓰고 놓아버릴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애리조나는 15일 경기 후 그들의 방출을 결정했다.

김병현이 가을잔치에도 나가는 번듯한 새 직장을 구할 수 있는 한 가지 실낱같은 희망이 있긴 하다. 바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대두. 올 시즌 전 선발투수 난에 휩싸였던 세인트루이스는 16일 현재 4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밀워키 블루어스에 세 게임 반 차로 따라붙었다.

빈약하게 시작한 세인트루이스의 선발진은 1선발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32)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후 더욱 얄팍해졌다.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1선발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각광을 받았던 신예 애덤 웨인라이트(26)다.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내내 쓸만한 선발투수 찾기에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 6월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방출된 오카 도모카즈(31)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영입했으나 7월 3일 완전히 방출했다. 궁여지책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조엘 피네이로(28)를 데려오기도 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가 김병현을 데려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데려왔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좌완 마이크 마로스를 대신해 함께 방출된 케네디를 영입할 가능성은 있어도 2경기 선발등판해 9실점을 기록한 김병현을 데려갈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쓸 만한 선발투수를 원했던 애리조나와 선발투수의 꿈을 품었던 김병현. 그러나 김병현의 부진으로 애리조나와 김병현의 장밋빛 희망은 산산조각이 났다. 또 다시 시련을 겪고 있는 김병현의 다음 정거장은 어느 곳이 될 것인가?

<사진=mlb.com>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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