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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 에이스' 한송이가 과소평가 받고 있는 이유

기사입력 2011.02.27 06:51 / 기사수정 2011.02.27 07:0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송이(27, 흥국생명)가 시즌 막판, 흥국생명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26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3, 25-17, 25-21)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에서 한송이는 홀로 2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송이의 공격성공률은 47.22%에 달했다. 흥국생명의 서브 공략에 리시브가 무너진 도로공사를 상대로 한송이는 융단폭격을 했다. 그동안 국내 대회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늘 2%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막바지에 들어서며 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한 흥국생명은 2라운드부터 서서히 전력이 올라왔다.

한송이는 "시즌 초반에는 팀워크가 안 맞았기 때문에 고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 간의 호흡이 점점 좋아졌고 2라운드부터 팀 전력도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지는 않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팀에 새롭게 합류한 주전 세터 김사니(30, 흥국생명)와 다른선수들이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한송이와 김사니는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주역이 됐던 두 선수는 팀에 합류했지만 흥국생명의 나머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없었다.



한송이는 오랜 세월동안 호흡을 맞춰본 김사니가 흥국생명에 합류해 무엇보다 힘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한송이는 "(김)사니 언니와는 전 소속팀인 도로공사에서 6년 동안 함께 뛰었다. 그리고 대표팀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내가 무슨 볼을 좋아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김사니와의 호흡에 대해 설명했다.

한송이는 현재 국내 선수들 중에서 '멀티 플레이어' 황연주(25, 현대건설)와 함께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현재(2월 27일 기준) 한송이는 302점을 올리며 득점 순위 5위에 올라있다. 국내 공격수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또한, 공격종합 부분에서는 36.43%로 6위에 올라있고 오픈 공격에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송이의 진가는 수비부분에서 두드러진다. 서브리시브와 수비 부분에서 모두 3위에 올라있고 공격은 물론, 궂은일에도 동참하고 있다.

그동안 한송이는 장신 공격수라는 장점을 지녔지만 단조로운 타법과 낮은 타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국제대회에 나가면 상대 팀들의 서브 타깃이 됐다.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은 선수로 인식됐지만 올 시즌,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송이는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2라운드 진출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의 '숨은 공로자'였다. 팀의 서브리시브는 물론, 수비에도 적극가담하면서 한국여자배구의 부활에 동참했다. 김연경(23, JT마베라스)과 황연주, 그리고 양효진(22, 현대건설)이 화려한 공격을 펼칠 때, 그 뒤를 묵묵히 받쳐줬던 선수가 바로 한송이였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온 실책은 아쉽지만 공수에서 고군분투했던 한송이의 진가는 올 시즌 후반기에 다시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로 풀리는 한송이는 "그 문제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나서 생각해 볼 생각이다. 지금으로선 올 시즌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항상 리시브에서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한송이는 이를 극복해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비가 안정을 찾은 흥국생명은 한송이와 미아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플레이오프에 한 걸음 다가섰다.



[사진 = 한송이, 흥국생명, 전민정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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