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KT 위즈로 이적하는 박병호가 진심을 담은 편지를 전했다.
KT는 29일 "박병호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키움의 상징적인 선수였던 박병호는 KT로 둥지를 옮기면서 10년 동안 뛰었던 키움과 결별을 하게 됐다.
계약 소식이 발표된 후 박병호는 소속사 리코스포츠의 SNS를 통해 자필편지를 올리고 팬들을 향해 진심을 담은 목소리를 전했다. 박병호는 "많이들 놀라셨겠지만, 저는 이번 FA 신청을 통해 KT위즈로 팀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2011년 7월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었던 날이 기억납니다. 그때부터 10년의 시간이 흘렀다"고 편지를 시작했습니다"라고 편지를 시작했다.
그는 "긴 시간 동안 제가 야구선수로 성장하고 꿈을 이루어 나가는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응원해 준 히어로즈 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두 시즌 저의 노력과는 달리 성적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많은 자책과 실망을 하였고, 팬 여러분의 상심도 크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야구선수로서 팬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죄송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KT위즈 구단에서 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주시고, 영입 제안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선수로서 그에 보답하고 상응하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가 엄중히 느껴집니다"라고 새 팀에서의 책임감을 얘기했다.
그리고 히어로즈 구단과 감독, 코치, 선후배 동료, 직원,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덧붙였다. 박병호는 "여러분께 감사함과 죄송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유망주로 머물던 시절 히어로즈의 선수로 뛰게 되며 전폭적인 기회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까지 경험을 하고, 메이저리그라는 야구 선수로서의 꿈의 무대에도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 복귀를 결정했을 때도 히어로즈 구단은 두 팔 벌려 환영해 주셨고, 저에게는 고향 같은 구단이었습니다. 지금은 자리에 안 계신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18년, 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염원을 향했던 기억은 저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가 예전에 한 수상소감에서 히어로즈 팬 분들은 일당백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그만큼 팬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아웃 순간까지 소리 높여 응원하여 주신 팬 여러분께 우승을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라고 연신 미안함 마음을 전했다.
박병호는 끝으로 "히어로즈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도전하고 싶은 열망도 강하였으나, 주어진 상황에서 프로야구선수 박병호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주신 KT위즈 구단의 감사함도 간과할 수 없었기에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비록 팀을 떠나게 되었지만, 히어로즈에 대한 감사함과 팬분들에게 받은 사랑과 응원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리코스포츠 SNS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