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강훈이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열연한 소회를 밝혔다.
강훈은 27일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옷소매 붉은 끝동'은 내가 느끼기에는 모든 인물의 감정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드라마를 보면 정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지 멜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정치와 멜로가 균형있게 잘 들어가서 나도 라마를 보면서 몰입감이 있었다. 그게 인기를 끈 비결이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시청률 5.7%로 시작한 ‘옷소매 붉은 끝동’은 최근 14.3%까지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강훈은 여심을 사로잡는 훈훈한 비주얼 속 서늘한 내면을 감추고 사는 겸사서에서 야망과 탐욕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도승지 홍덕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주위 반응도 언급했다.
강훈은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셔서 그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 친척들도 오랜만에 다들 연락 오셔서 주변에서 너무 좋아한다고 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돌아다니는 곳들이 있는데 그 곳들마다 '옷소매'를 보셨다고 해서 오프라인에서는 그렇게 체감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영상을 보고 댓글을 가끔씩 본다. 댓글 수가 많은 거로 알고 있고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해서 어느 정도 체감을 하지 않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집에만 있다보니 인터넷이나 가족의 반응으로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매회 끝날 때마다 부모님과 통화하는데 어떤 분이 사인을 부탁한다고 말씀하시더라. 아들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닌가 싶다. 인터넷 반응은 댓글을 확인할 때 체감했다. 홍덕로에 대한 칭찬이나 드라마 칭찬을 볼 때마다 우리 드라마 잘 되고 있구나, 재밌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인기를 실감했다"라고 덧붙였다.
홍덕로는 이산(이준호 분)을 보위에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이산의 총애를 독차지하고 싶어했다. 왕의 허락도 없이 거침없이 역모까지 조작하고 중궁전의 궁녀와 상궁, 의녀들을 납치해 고문하는 등 비뚤어진 욕망과 흑화를 폭주했다.
강훈은 "캐릭터가 처음 표현될 때 홍덕로가 사람들의 친절과 호의를 믿지 않는다고, 모든 일에는 대가가 있어야 한다는 글이 있었다. 그 사람에 빠져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내 생활에 있어 찾아와서 연기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과 만날 때 그런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했고 찾으려고 해 굉장히 고민했다. 생활 속에서 찾아내서 잘 표현했던 것 같다. 강훈이라는 사람으로 표현한게 아니라 홍덕로라는 사람이 표현했을 것 같다고 생각한 걸 섞어 연기했다. 그런식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서는 "홍덕로가 야망을 드러내는 캐릭터여서 좋은 말은 들을 수 없더라. 거의 댓글이 홍덕로는 미웠으나 저라는 배우를 발견했다고 말해주셨다. 얼굴 칭찬보다 연기 칭찬을 들으면 굉장히 기분이 좋은데 그런 칭찬을 들을 때마다 드라마를 잘 마쳤구나 한다"라고 말했다.
강훈은 제작발표회에서 "어느 순간부터 홍덕로의 감정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촬영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홍덕로의 감정을 이해하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도 홍덕로의 감정이나 생각을 완전히 이해는 하지 못한 것 같다. 나도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살아오면서 야망을 가지고는 있으나 그런 식의 야망일 거로는 생각을 안 해봤다. 대본을 읽을 때 '왜 홍덕로는 이런 생각을 하지?' 했다. 산과 대리청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가면서 우는 신이 있었는데 촬영에 들어가기 전날까지도 이해가 안 되는 거다. 가서 감독님과 산 형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감정도 있겠구나, 이런 감정이겠구나 연기했다. 아직도 홍덕로에 대한 그런 야망은 정확히 이해는 못한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신입사관 구해령' 후 두 번째 사극에 임했다.
강훈은 "'신입사관 구해령' 때는 가끔 등장해서 짧은 시간에 내 캐릭터를 보여줘야 했다. 실제로 있지 않은 가상 인물이어서 표현을 하면서 만들어갔다면 홍덕로는 홍국영이라는 역사적 인물이 존재해 조사를 했다. 홍국영을 연기한 배우 선배님들이 있어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지 고민했던 부분도 있었다. 분량이 많아지면서 표현해야 할 게 많아서 그 부분을 고민했다. 역사적 사실이 많이 알려져서 조사도 계속했고 내가 창조하는 인물이 아니어서 재창조해야 하는 인물이어서 그게 조금 어려웠다"라고 고백했다.
제작발표회에서 '홍국영을 연기한 선배들이 많은데 강훈이라는 사람도 있었다'라고 생각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의 진지한 고민과 노력은 연기에 대한 호평으로 이어졌다.
강훈은 "내가 연기한 홍덕로는 전에 봐온 드라마나 영화에서 표현된 홍덕로의 모습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된 홍덕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처음에 얘기할 때 드라마 '이산'을 안 보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셔서 아직도 안본 상태다. 드라마가 끝나고 보려고 했다. 목표를 이뤘다기 보다는 내가 생각한 홍덕로를 어느 정도 표현한 거로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내 목표를 이루지 않았나 한다"라고 자평했다.
최근 회에서 홍덕로는 동생인 원빈이 죽자 서슬 퍼런 독기로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 인물들을 무자비하게 고문했다. 그의 악행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산이 자신을 자신의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자결했다. 강훈의 감정 연기가 절정에 오른 순간이었다.
강훈은 "대본이 나올 때 홍덕로와 이산의 관계를 잘 보여주며 퇴장하는 것 같아 굉장히 좋았다. 과거에 있던 일, 이모비야를 숨기고 내가 했다고 믿고 그렇게 믿고 살아왔으며 나중에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홍덕로라는 인물이 임금에 있어서는 진심이었던 사람이라는 게 표현된 것 같아 좋은 마무리였다"라며 만족했다.
사진= 앤피오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