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3:27
스포츠

국기원 '2·25 인사' 단행… 빈 수레만 요란

기사입력 2011.02.28 13:37 / 기사수정 2011.02.28 13:37

무카스 기자

 

[엑스포츠뉴스/무카스=한혜진 기자] 특수법인 국기원(원장 강원식)이 지난 25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고비용 저효율'을 '저비용 고효율'로 전환하고, 연공서열을 타파하겠다고 야심 차게 추진했던 계획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25일 발표된 조직개편에 따르면, 기존 사무처와 연수처에서 '기획전략처'가 신설됐다.

처장에는 이근창 사무처장이 발탁됐다. 사실상 보직대기 상태였던 오대영 연수지원 담당관이 사무처장으로 부활했다. 연수처장에는 이종관 처장이 유임됐다.

애초 국기원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된 인사를 보면 조직개편이라 하기에 무리가 많다. 우려했던 것처럼 '빈 수레가 요란했다'. 오히려 특수법인 전환 이후 이뤄졌던 인사개편보다 못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로 자리이동만 있을 뿐, 전과 비교해 변화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임춘길 부원장은 크게 말을 아끼면서 "그동안(구조조정 계획이 알려진 이후) 희망퇴직이니 권고사직이니 하는 소문이 나면서 직원들이 사분오열 됐다. 수신제가(修身齊家)라는 말처럼 집안을 먼저 다스리는 게 먼저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직원들의 화합과 단합에 주안점을 두고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다"고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홍보부도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유구무언'으로 일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인사 결정에 따라 다음주 월요일에 자리이동 후 업무를 진행할 것이다"라는 말뿐이었다.

이근창 사무처장은 "인사결정에 대해 사무처에서 이렇다저렇다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사무처는 기획전략처로 업무가 행정지원과 사업 분야로 역할이 분담된 만큼 본 취지에 맞게 효율적으로 업무가 추진되도록 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조직개편을 통해 달라진 점이라면, 자체적으로 운영되었던 경비업무를 외부 업체에 용역을 맡기는 것과 계약직 직원 일부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지난 15일 경비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재계약 취소와 인사이동으로 결원이 생기는 부분은 곧 공개 채용할 계획이다.

국기원은 이번 인사가 '조직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했다. 정작 직원들의 반응은 이와 상반된다. 겉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지만, 상당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국기원의 가장 고질적인 연공서열은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며 "오히려 조직의 혼란을 부추기는 문제가 많은 인사다"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국기원 '2·25 인사' 결과에 대해 한 제도권 인사는 "인사라는 것은 준비되지 않으면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 강한 의지와 철학을 가지고 임해야 할 문제다"라면서 "잘은 모르지만, 직원들의 동요가 심할 것이다. 한 번 흩트리진 것을 다시 뭉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고 인사결정권자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위해 국기원은 지난해 연말 사무처에 '조직개편안'을 마련하도록 특별 지시했다. 이근창 사무처장을 중심으로 주요부서 과장들이 외부에서 3박4일간 '국기원 구조혁신'이라는 제목의 보고서 원장에게 제출했다. 단순한 인사이동 수준이 아닌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담고 있었다.

이후 운영이사회와 정기 이사회에 국기원 구조조정안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돼 심의를 거쳐 의결됐다. 구조조정에 따른 희망퇴직 또는 명예퇴직자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할 예산도 발전기금에서 8억 5천만 원을 전용까지 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에 큰 변동이 없는 관계로 경비실 폐쇄에 따른 퇴직자 2명에게 지급할 1억 5천만 원을 제외한 7억 원은 고스란히 반납하게 됐다.

특히, 이번 구조조정을 위해 TF팀(이승국, 임신자, 박윤국, 이상 국기원 이사)이 구성되기도 했다. 세 차례의 회의를 했지만 애초 기대했던 업무고과, 퇴직자 선별 등은 전혀 건들지 못하고 해체됐다.

다만, 임원(이사장, 원장, 부원장 2명, 상임감사 등)들의 불필요하게 과다 책정된 임금과 직책 수당, 관용차 사용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부터 솔선수범을 보여야 조직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 ]무카스 제공



무카스 한혜진 기자 haeny@mooka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