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2.28 13:28 / 기사수정 2011.02.28 13:29
문화체육관광부 신임 정병국 장관은 지난 24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1년 체육정책 대국민업무보고에서 "태권도공원은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가 될 것인데, 외국에서 바라볼 때 명칭이 가벼워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바꿀 수 있으면, 바꾸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태권도진흥재단 측은 주무부처 장관의 지적에 따라 각계 의견 수렴과 타당성을 다시 한 번 신중하고 다양하게 논의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대순 이사장은 24일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태권도공원을 성역화하는 데 있어 명칭에 느낌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명칭 제정과 관련한 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논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태권도공원 명칭은 2006년에 제정됐다.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진흥재단 등 4개 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여, 국민공모제, 지도자, 실무자 등의 종합적인 의견에 따라 '태권도공원'이 적합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앞서 '태권도공원' 명칭 제정과 관련, 각계 기관과 태권도인의 의견이 분분했던 것이 사실이다. 유력하게 검토됐던 '태권도공원'은 성전과 같은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상당했다. 자칫 태권도를 태마로 한 관광단지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그 이유였다.
2005년 3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명칭을 공모하기도 했다. '세계태권도광장', '태권도월드', '태권도센터', 등 3편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애초 공모전에 걸었던 기대에 충족되지 않아 최우수작 당선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2005년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정기총회에서는 '세계태권도전당', '태권랜드', '한국정신공원' 등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2006년 4월에는 국내 240개 태권도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계태권도전당'과 '태권도공원'이 꼽혔다.
<무카스>는 지난 2006년 4월 25일부터 6월 7일까지 총 761명이 설문조사를 했다. 전체 761명이 참여한 가운데 '태권도전당'이 20.1%(153명)로 가장 많이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국기원'이 19.3%(147명)로 근소하게 뒤를 이었다. 그 밖에 태권도마을 9.3%(71명), 태권도성지 7.2%(55명), '태권도 궁(宮)' 5.4%(41명) 등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태권도장을 운영해 온 정우진 사범(태권도타임즈 발행인)은 당시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종주국에 조성될 태권도공원은 심신과 무도정신을 수련하는 '성지'가 돼야 한다"면서 "공원이니, 파크니, 랜드는 태권도 정신적인 수련을 하는 공간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태권도공원 명칭 제정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태권도진흥재단이 각계 의견을 종합해 결정한 다음,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보고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태권도공원은 2013년 1차 완공을 목표로 현재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가 될 태권도공원의 명칭이 새로 바뀌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무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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