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학생, 김현세 기자) "지금까지 정말 즐거웠습니다."
서울 SK는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와 3라운드 홈경기에 프랜차이즈 스타 김민수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이날 아내, 딸과 함께 옷을 차려 입고 경기장을 찾은 김민수는 하프타임 동안 코트 위에 올라 홈 팬들과 인사했다. 김민수는 전희철 감독과 주장 최부경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뒤 딸 김시은 양이 준비한 은퇴 기념 공연을 보며 다시 한번 은퇴를 실감했다.
지난 2008-2009시즌 KBL 무대에 발을 디딘 김민수는 13시즌 동안 SK에서만 몸담았다. SK에서 뛰는 동안 533경기에 나선 김민수는 13,929분 29초 동안 5,432득점 2,410리바운드 65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2017-2018시즌에는 SK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김민수는 "인터뷰실 의자에 오랜만에 앉으니까 너무 어색하다"며 웃더니 "사실 아직도 얼떨떨하다. 나는 슬플 줄 알았다. 그런데 기뻤던 장면이 더 많이 지나간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준 구단에 정말 고맙다. 지금까지 정말 즐거운 시간들이었다"고 돌아 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우승이다. 그 기쁨은 몇 개월 동안 갔다. 우승한 다음 날 '우리 우승했다' 하면서 다시 울기도 했다.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 경희대 코치로 제2의 삶을 시작한 김민수는 "경희대에서 코치로 지내면서 감독님께 많이 배운다. 더 배워야 한다. 정말 재미있고 내게 잘 맞는 일 같다. 더 열심히 배우겠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수는 또 "선수들에게도 화를 내는 것보다 즐겁게 해 주고 싶다. 그런데 마냥 즐거울 수가 없다는 걸 잘 안다. 화를 내야 할 때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때로는 친구처럼 즐겁헤 해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잠실학생,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