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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제패에 나선 5인의 전직 K-리거

기사입력 2011.02.24 01:58 / 기사수정 2011.02.24 01:58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기자]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1 가이드 (5): 남미 제패에 나선 5인의 전직 K-리거-

이번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1 대회의 주목할 거리 한 가지는 우리 곁에서 활약했던 5명의 전직 K-리거이다.

지난해 울산에서 활약하며 K-리그 득점 2위를 차지한 호세 오르티고사(현 크루제이루, 브라질), '따바레즈'란 이름으로 2007년 K-리그 MVP를 거머쥔 앙드레지뉴(현 인테르나씨오날, 브라질), 수원에서 방출당한 뒤 남미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한 후안 마누엘 올리베라(페냐롤, 우루과이), K-리그에서 미미한 활약을 보였지만 이제는 소속팀의 주축 선수가 된 후안 카를로스 아르쎄(전 성남, 현 오리엔테 페트롤레로, 볼리비아)와 호세 루이스 비야누에바(전 울산, 현 카톨리카, 칠레)가 그 주인공이다.

네이마르(산투스),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 데쿠(플루미넹시), 파비우 호쳄박(그레미우) 등 남미 최고 스타들의 경합도 우리에게 즐거움을 안기겠지만, 우리에게 추억의 이름이 된 5선수가 남미 최고무대에서 벌이는 도전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호세 오르티고사(크루제이루, 브라질)

K-리그 최초의 파라과이 선수였던 오르티고사는 K-리그에서 단 한 시즌만 활약했지만 존재감을 발휘하기에 충분했다. 리그 25경기에 출전, 17골을 터트리는 가공할 득점포를 선보이며 유병수에 이은 K-리그 득점 2위에 올랐고 울산 현대를 리그4위(최종 5위)로 올려놓으며 '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또한,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지난해 9월에 벌어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파라과이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이번 시즌에 합류한 크루제이루에서 오르티고사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크루제이루가 막판 엄청난 상승세로 브라질 전국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빈곤한 공격력은 크루제이루의 우승 실패 첫 번째 원인이었다. 특히 팀의 2009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준우승을 이끈 웰링톤 파울리스타가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팀 공격력 강화의 일환으로 오르티고사는 많은 기대를 안고 브라질 명문, 크루제이루로 영입되었다.

물론, 오르티고사는 팀 내에서 아직,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펴야 하는 시기다.

찌아구 히베이루는 지난 시즌 10골 10도움의 빼어난 활약으로 클럽의 주포 역할에 충실했고 신예 공격수 왈리송은 에스투디안테스와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5-0 대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윌링톤 파울리스타 역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이번 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다.

현재 상황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가장 뒤쳐져 있지만, 엄청난 경기 수를 자랑하는 브라질 축구에서 오르티고사에게 분명, 자신의 폭발력을 증명할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게다가 오르티고사는 2009년, 파우메이라스에서 8골을 득점한 바 있어 브라질 축구에 대한 적응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앙드레지뉴(인테르나씨오날, 브라질)

'따바레즈'란 이름으로 2004년~2007년까지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한 앙드레지뉴는 국내 무대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2007년 시즌에는 리그에서 3골 13도움으로 도움왕을 차지했고 소속팀 포항의 '깜짝우승'에 결정적 공헌을 하며 2004년 나드손에 이어 두 번째로 외국인 MVP에 올랐다.

이후 브라질로 금의환향한 앙드레지뉴의 활약은 최고였던 K-리그 시절과 변함없었다. 브라질 남부의 명문, 인테르나씨오날에서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고 지난해에는 1골 3도움의 활약으로 인테르나씨오날의 남미 제패에 크게 공헌했다.

그러나 코파 라베르타도레스와 달리, 후반기에 펼쳐진 브라질 전국리그에서 앙드레지뉴는 교체 멤버로 경기에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해 6월에 부임한 셀소 루스 감독은 인테르나씨오날의 미드필더진을 보다 수비적으로 운영했고, 따바레스는 공격력 면에서 신성 지울리아누에 밀리고 수비적인 면에서 파블로 기냐쑤, 글레이드손 등 전문 중앙 미드필더에 치이며 선발 명단에 드는 일이 힘들어졌다.

그래도 앙드레지뉴는 짧은 출전 시간에도 리그에서 5골을 넣는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며 인테르나씨오날의 특급 조커로 거듭났다.

이번 대회에서도 인테르나씨오날의 주요 교체 카드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에멜렉(에콰도르)과의 조별리그 1차전(1-1 무)에는 교체 명단에 포함됐으나 경기 출전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후안 마누엘 올리베라(페냐롤, 우루과이)

올리베라는 2006년 수원 삼성에서 리그 14경기 출전, 4골이라는 다소 부진한 활약을 보였다. 결국, 이듬해 수원과의 재계약에 실패하며 중국(산시)으로 이적했고 파라과이 명문, 리베르탓을 거쳐 2009년 칠레 3강 중 하나인 우니베르시닷 데 칠레에 입성했다.

비록 해외 무대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경험이 없던 올리베라였지만, 칠레 무대에서 올리베라는 남미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2009시즌, 칠레리그에서 19골을 몰아친 올리베라는 2010년, 자국 출신의 명장 헤라르도 펠루소가 부임하며 자신의 명성을 남미 전역으로 확대한다.

2010년 전반기에만 무려 16골을 득점했고,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도 3골을 득점하며 팀을 4강에 올려 놓았다.

대회 종료 후, 올리베라는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 샤밥으로 이적해 송종국과 한 솥밥을 먹는 사이가 됐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과 성남을 상대로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오랜만에 한국 팬들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자국 최고 명문 페냐롤에 입성한 올리베라는 한때 발렌시아에서 활약한 디에고 알론소와 팀의 투 톱을 이뤄, 클럽에 24년 만의 남미 제패를 안기겠다는 각오이다.

후안 카를로스 아르쎄(오리엔테 페르롤레로, 볼리비아)

볼리비아 대표팀 주전 공격수이자 브라질 명문 코린찌안스에서 활약한 경력으로 많은 기대를 안고 성남 일화에 입성했지만, 아르쎄는 K-리그에서 초라한 성적을 면치 못했다. 

2008시즌, 리그 11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K-리그 적응에 실패했고 이듬해 다시 브라질 무대(스포르트 헤시피)로 복귀하게 됐다.

그래도 전국리그에서 5골을 넣는 준수한 활약을 펼친 아르쎄는 여세를 몰아 러시아 1부리그 테렉 그로즈니로 이적, 꿈에 그리던 유럽 진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도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한 아르쎄는 결국 유럽생활을 한 시즌 만에 끝내고 올해 초 자신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리엔테 페트롤레로로 5년 만에 복귀하게 되었다.

이번 시즌, 페트롤레로의 주축 공격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며 그레미우(브라질)와의 조별리그 1차전(0-3패)에서도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호세 루이스 비야누에바(카톨리카, 칠레)

2007년, 칠레 대표로 많은 기대를 안고 울산 현대에 입성한 비야누에바(K-리그 등록명은 호세)는 K-리그에서 고작 3경기 출전 1골의 기록을 안고 이듬해 브라질 명문 바스쿠 다 가마로 이적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의 강자, 부뇨드코르로 이적해 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고 중국의 톈진 테다를 거쳐 올해 초, 우니베르시닷 카톨리카로 6년 만에 복귀했다.

카톨리카가 밀로반 밀로세비치-로베르토 구티에레스라는 칠레 최고의 투 톱을 보유했기에, 이번 대회에서 주로 교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파뇰라(칠레)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후반 13분, 마르쎌로 카녜테를 대신해 경기장에 투입, 30여 분간 활약하며 팀의 2-2 무승부를 도왔다.       

[사진=오르티고사-앙드레지뉴-올리베라 ⓒ 엑스포츠뉴스DB]

 



윤인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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