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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러시아 제니트로 이적

기사입력 2006.06.28 02:19 / 기사수정 2006.06.28 02:19

문인성 기자


FC 서울의 ‘금빛날개’ 김동진이 러시아 벌판을 호령한다. 

K리그 최고의 왼쪽 미드필드로 꼽히며 지난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친 김동진이 러시아 1부 리그 FC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적한다. 

한국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팀을 이끈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FC제니트로 이적하게 된 김동진은 이로써 아드보카트의 진정한 황태자였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하게 됐다. 

현영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러시아 무대를 밟게 된 김동진은 FC제니트와 3년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김동진의 러시아 무대 진출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가 당시 히딩크 감독의 팀인 PSV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는 바탕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김동진 역시 이번 러시아 이적을 빅리그 진출의 초석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리그는 최근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좋은 활약만 펼친다면 언제든 빅리그로의 이적이 가능한 유럽리그라는 점에서 김동진 에게는 ‘꿈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김동진은 박지성과 이영표를 교훈 삼아 제니트 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높이고 경험을 쌓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히딩크의 믿음 속에 유럽 무대 적응에 성공했던 박지성과 이영표처럼 김동진 역시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무한한 신뢰를 보내준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휘하에 있게 돼 빠른 현지 적응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FC 서울은 김동진의 이적으로 전력에 큰 손실을 입게 됐지만 당장의 구단 이익보다 선수의 장기적인 발전과 성장을 도와 한국축구발전에 기여한다는 FC서울의 일관된 정책방향에 따라 이번 김동진의 이적에도 흔쾌히 동의하게 됐다. 

FC 서울은 이전에도 서정원(98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최용수(2001년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 이영표(2003년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이을용(2004년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의 해외진출에 앞장선 바 있다. 

지난 2000년 FC 서울에 입단한 김동진은 올 시즌까지 7시즌 동안 119경기에 출전, 13골 6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최고의 왼쪽 날개로 명성을 쌓아왔다. 

김동진은 다음주중 러시아로 건너가 메디컬 체크 등 이적에 필요한 절차를 거친후 FC제니트와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적에 따른 구체적인 조건은 FC제니트의 요청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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