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신현빈이 '너를 닮은 사람'을 통해 건조하고 차가운 이미지로 안방을 찾았다.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한 여자와 그 여자와의 만남으로 삶의 빛을 잃은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벌어지는 치정과 배신, 타락과 복수를 담은 드라마. 신현빈은 정희주(고현정 분)와 약혼남 서우재(김재영)의 불륜으로 큰 상처를 입은 구해원을 연기했다.
구해원과 정희주는 절친한 언니, 동생 사이이자 미술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였다. 그러나 정희주가 구해원과 결혼 예정이었던 서우재와 불륜을 저질렀고, 두 사람이 아일랜드에서 몰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구해원의 인생은 망가지고 말았다. 이후 정희주 딸 안리사(김수안) 학교의 기간제 미술교사로 모습을 드러내며 정희주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결론적으로 구해원은 정희주를 몰락시켰고, 개인전까지 여는 작가로 성장해 자신의 삶을 찾아갔다.
종영 후인 6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신현빈은 "촬영을 사전에 해놓고 방송이 나간 건 처음이라 촬영이 끝나고도 실감이 안 났다. 방송이 끝나고 나니까 종영했다는 느낌이 나긴 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너를 닮은 사람'은 방송 내내 2~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타 작품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러나 OTT에서는 달랐다. 넷플릭스에서도, 티빙에서도 1위에 오르며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신현빈은 OTT 순위를 매번 확인하기도 했다고. 그는 "누가 얘기를 해줘서 순위를 보기 시작했다. 스트리밍을 티빙, 넷플릭스 두 군데서 하지 않나. 티빙은 본방송 요일에 순위가 좋고 주말에 내려가더라. 넷플릭스는 금요일 밤에서 토요일 정도가 돼야 순위가 좋았다"며 "화제작이 많은 상황에서 1등도 하고 2~3등을 꾸준히 하는 걸 보니까 집중해서 봐주는 분이 있단 걸 알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너를 닮은 사람' 속 구해원은 큰 상처를 받았기에 외적으로도 피폐해보이는 인물이었다. 신현빈은 구해원을 어떻게 표현하려 했을까. "캐릭터의 내면적인 부분은 작가님이 잘 표현해줬고, 저는 외적인 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감독님과 많이 얘기했다"는 그는 "피폐하고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건조하고 퍼석한, 방치된 것 같은 사람의 느낌. 길 가다 뭐 물어볼 거 있을 때 굳이 말 걸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 댓글에 누가 '너무 퍼석해 보여서 물 좀 주고 싶다'고 했다던데, 그 말이 좋더라"고 말했다.
구해원 캐릭터의 이미지에는 '초록색 코트'도 큰 몫을 했다. 해당 코트는 정희주가 구해원에게 선물로 준 것. 구해원은 정희주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후 계속해서 초록색 코트를 입고 등장한다. 신현빈은 "코트가 몇 벌이었냐"는 질문에 "세 벌이다. 아주 새것 같은 코트가 있고, 생활감이 어느 정도 있는 코트가 있고, 가장 낡아 보이는 코트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10부까지 아주 중요한 아이였다. 브랜드에서 제작해준 코트인데, 방송 후에 출시가 됐다. 시청자들이 지겨워한 코트였는데, 완판은 빨리 됐다더라"며 "코트를 나중에 태우기도 하지 않나. 옷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싫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예뻐하는 동시에 지겨워할 수도 있고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할 도리를 다한 것 같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