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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기대주들의 연이은 등장에 '하하하!!'

기사입력 2007.08.07 23:18 / 기사수정 2007.08.07 23:18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지난 5일 LG 트윈스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5연승을 끝낸 두산 베어스. 그러나 팀 분위기는 그다지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새 얼굴과 입단예정자의 급속한 기량상승에 밝은 표정이다.

신인 오재원, '호리호리하지만 괜찮아'

팀 내에서는 신인 유격수 오재원(22. 사진)의 성장이 고무적이다. 야탑고-경희대를 거치며 올 시즌 두산에 신인으로 입단한 오재원은 작년 말부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오재원은 고교 시절 소속팀인 야탑고의 부진에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 2002년 당시 분당 야탑고는 13명의 선수로 얇은 선수층에 골머리를 앓던 팀. 그러나 오재원은 8월 봉황대기에서 최다안타 상과 도루 상을 휩쓸며 두산 스카우트의 눈을 붙잡았다.

8강전에서 중앙고에 끝내기 역전패로 탈락해 다른 고교선수보다 1~2경기 모자란 상태에서 올린 성적이라 더욱 놀라웠다. 두산은 뒤이어 벌어진 2003' 드래프트에서 오재원을 2차 9순위로 지명했다.

경희대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한 오재원은 장타력에서 약점을 보여 지명권이 소멸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병풍'으로 선수층이 얇아진 두산이었던지라 오재원의 입단문은 조금 트여있던 상황.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외야까지 커버할 수 있는 수비력도 눈여겨볼 만했다.

경희대 졸업 후 두산에 합류한 오재원은 지난해 마무리훈련에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일본 전지훈련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 2007년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했다.    

오재원이 1군 무대를 밟은 것은 6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이후 대 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주로 출장하던 오재원은 지난 8월 3일 LG 트윈스 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쳤다.

신인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재원의 시즌 성적은 .353 4타점. 물론 신인이라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나쁘지 않은 배트 컨트롤, 좋은 어깨, 유연한 수비 동작을 볼 때 분명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151km/h 찍은 진야곱, '내일의 파이어볼러'

지난 5일 제3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벌어졌던 동대문구장은 왼손 광속구 투수의 등장으로 떠들썩했다. 주인공은 두산의 1차 지명자 성남고 진야곱(18, 우측 사진).

진야곱은 부산 개성고와의 경기에서 성남고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5회 말, 스피드건에 151이라는 숫자를 새겨 넣어 동대문구장을 찾은 야구인을 경악게 했다. 진야곱은 2007년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어 두산 스카우트 진을 기쁘게 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진야곱이 빠른 직구를 일회성으로 꽂아넣은 것이 아니라는 점. 5일 진야곱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5km/h을 훌쩍 뛰어넘었고 150km/h의 공도 서너 차례 이상 뿌렸다. 올해 초 어쩌다 한 번 140km/h이 넘는 직구를 뿌리던 진야곱의 모습이 아니었다.

두산 이복근 스카우트 차장은 '봄에 비해 공을 던질 때 팔 각도가 높아지고 폼이 다이내믹해진 게 구속 향상의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미 7월 대붕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일어났던 변화가 봉황대기에서 제대로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진야곱은 다른 고교 에이스들보다 어깨가 싱싱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과거 '홍포크'로 불리며 포크볼로 인정받았던 홍우태 성남고 감독은 제자들의 팔꿈치 보호를 위해서 포크볼을 전수하지 않았다. 그만큼 다른 고교 감독들에 비해 투수관리에 신경을 쓴 지도자이다. 다른 고교 에이스들보다 혹사 후유증에서 자유로운 진야곱에 대한 두산의 기대가 크다.

그러나 아직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더 많은 선수가 진야곱이다. 다이내믹한 투구폼은 구위를 향상시켜 주었지만 동작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아 자칫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프로 입단 후 하체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투구폼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

또한, 공을 놓는 손의 위치를 조금 더 잡아당겨 구위를 더욱 극대화시켜야 한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서승화(전 LG)와 권혁(삼성)이 가지고 있는 좌완 최고구속 기록(156km/h)경신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84' 신인왕 윤석환(현 두산 투수코치)의 성공 이후 신예 좌완에 대한 관심이 컸던 두산. 2008' 시즌 프로무대에 발을 딛는 진야곱이 훗날 두산 좌완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사진=두산 베어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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