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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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히딩크의 호주,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

기사입력 2006.06.27 11:26 / 기사수정 2006.06.27 11:26

문인성 기자


[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2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 프리츠-발터-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06 독일월드컵 16강 경기 이탈리아와 호주의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추가시간이 진행되던 후반 50분에 토티의 페널티킥 골로 히딩크의 호주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다음달 1일 함부르크에서 스위스와 우크라이나 경기의 승자와 8강전을 갖게 된다.

호주의 히딩크 감독은 역시 이탈리아를 잘 알았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서 16강에서 이탈리아를 이긴 경험이 있었기에 자신이 있었다. 예상대로 양팀의 경기는 팽팽했다.

전반 12분에 델 피에로가 살짝 내준 패스를 질라르디노가 달려들면서 강하게 슈팅했으나 호주의 스콧 치퍼필드가 몸을 던져 막아내면서 호주는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24분에는 호주의 비두카의 헤딩슛이 부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30분에는 호주의 치퍼필드의 강렬한 슈팅이 부폰 골키퍼의 선방에 아쉽게 가로막히고 말았다.

이날 전반전에서는 호주 선수들의 투지가 무척 남다른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공격수 루카 토니의 문전 앞 움직임이 좋았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하고 후반전에 돌입하자 호주 쪽에 운이 따르는듯했다. 후반 5분에 이탈리아의 마르코 마테라치가 호주의 미드필더 마르코 브레시아노를 막는 과정에서 발이 높았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했다.

경기가 호주 쪽에 유리해지자 호주는 더욱더 이탈리아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쉽게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계속해서 득점 없이 팽팽한 접전을 펼치자 후반 36분에는 히딩크 감독이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마일 스터조브스티를 빼고 공격수 존 알로이지를 투입한 것이다.

알로이지가 들어가자 호주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호주는 알로이지를 앞세워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고, 이탈리아는 계속해서 골문을 굳게 걸어 잠그는 경기 양상을 보였다.

결국, 양팀은 0-0의 팽팽한 스코어를 유지한 체 추가시간에 접어들었다. 호주로써는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 수적인 열세에 있는 이탈리아를 체력전으로 밀어붙이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계획을 세운듯했다. 그러나 후반 48분. 기가 막힐 일이 벌어졌다.

이탈리아의 파비오 그로소가 왼쪽에서 공을 잡아 페널티 지역 내로 치고 들어왔고, 브레시아노를 제치고 루커스 닐까지 제치려는 순간, 닐이 그라운드에 넘어지고 말았다. 순간 그로소는 그대로 닐을 뛰어넘으려다 몸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주심은 즉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탈리아 선수들은 환호했다.

호주 선수들은 넘어져 있던 닐이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고, 일부러 그로소가 걸려 넘어지는 척을 했다며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후반 50분이 되자 키커로 나선 토티가 강렬한 오른발 슛으로 호주의 골문을 갈랐고 골이 터진 순간과 함께 경기는 종료되었다.

경기가 끝나자 호주 선수들은 억울함에 목석처럼 경기장에 서 있었고, 이탈리아 선수들은 8강 진출에 대한 기쁨을 코칭스탭과 나눴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호주 선수들과 함께 응원단 앞에 가 박수를 치면서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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