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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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 중국 투어, 감동과 실망 교차

기사입력 2007.08.07 00:26 / 기사수정 2007.08.07 00:26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베이징, 박형진 김지혜 기자] "인생 최고의 감동" vs "TV로 보는 것보다 못 해"

바르셀로나는 5일 펑타이운동장에서 열린 베이징 구어안과의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아시아 투어의 첫 일정을 마쳤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전에 신예 도스 산토스가 선취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전에 이니에스타, 호나우딩요가 추가골을 넣으며 3-0의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바르셀로나는 생각보다 거센 베이징 구어안의 공격에 주춤하는 듯 했으나 90분 내내 경기를 효과적으로 이끌며 베이징 구어안을 대파했다.

당초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호나우딩요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나 후반전 시작과 함께 앙리와 교체되면서 45분 경기를 소화했다. 호나우딩요는 부상의 여파가 있는 듯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단 한 번의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성공시켜 3-0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양 팀 모두 체력 안배‥ 친선 경기의 한계 드러내

바르셀로나와 베이징 구어안 모두 빡빡한 리그 일정을 앞두고 전력을 다하기보다 몸을 사리는 모습이었다. 바르셀로나와 베이징 구어안 모두 후반전에 대부분 선수를 교체하며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모습이었다. 주전 골키퍼인 발데스는 출전조차 하지 않았고, 사비와 튀랑 등만이 90분 대부분을 소화하며 유소년 출신 선수들과 2군 선수들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특유의 빠른 패스와 활동력으로 경기를 장악하였으나, 중국팬들이 기대하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선발 출전한 앙리는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 듯 단 두 차례의 슈팅을 날리는데 그쳤고, 중앙 공격이 여의치 않자 에투나 막시 로페즈 등은 측면에서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 구어안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준수한 경기력으로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노렸으나, 골문 앞에서의 공격 전개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영패의 수모를 면치 못했다. 이장수 감독이 공격진 보강을 위해 새로 영입한 용병 티아고 역시 골결정력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을 응원할까? 바르샤를 응원할까? 미묘한 '신경전'



한편 3만석 규모의 펑타이운동장에는 약 25000명의 관중이 모여 열띤 응원을 펼치며 경기를 관람했다. 비싼 표값 때문에 일부 빈 자리가 보이긴 했으나 클럽간 친선경기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관중이 몰린 셈이었다. 중국 언론과 스페인 언론의 취재 열기도 대단해 주최측이 별도로 기자 전용 관중석을 마련할 정도였다.

상당수의 중국 관중들은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고 바르셀로나를 응원했으나, 1골을 실점하며 베이징 구어안이 뒤지자 중립 관중들이 베이징을 열광적으로 응원하기 시작했다. 중국팬들은 파도타기 응원 등 열광적인 응원으로 베이징을 응원했으나 후반전 들어 두 골을 추가 실점하자 부채 등을 던지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시간을 끄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에 대해서도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다.

한편, 경기장 한편에는 바르셀로나 중국 팬클럽 회원들이 열정적으로 바르셀로나를 응원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서포터들과 인접한 좌석에서 응원을 하면서 두 서포터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베이징 서포터들은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 서포터 앞에서 관중들을 선동하며 응원전을 펼쳐 일부 서포터들이 흥분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다행히 경기장 보안 공안이 사전에 투입되면서 무력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TV로 보는 것보다 못 해"‥ "인생 최고의 감동"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바르셀로나가 대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경기내용은 압도적이지 못했으며, 그렇다고 베이징 구어안이 선전을 한 것도 아닌 지루한 경기였다. 베이징일보의 한 기자는 "TV로 본 것보다 못하다. 선수들이 원체 몸을 사리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리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경기를 본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한 바르셀로나의 광팬은 "호나우딩요의 프리킥 골을 보았느냐. 정말 인생 최고의 감동이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몇몇 카메룬 유학생들은 카메룬 기를 흔들며 경기 후에도 에투를 응원하는 노래를 부르며 승리의 기분을 마음껏 누렸다.

베이징 구어안과의 경기를 끝으로 바르셀로나는 중국 투어 일정을 마치고 다음 아시아 투어 예정지인 요코하마로 떠났다. 중국팬들은 3일 동안의 짧은 기간동안 열정적으로 바르셀로나를 환대했지만, 바르셀로나가 보여준 것은 무언가 부족한 경기력과 몸을 사리는 모습이었다. 남은 일본과 홍콩에서의 투어에서 바르셀로나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이제는 일본과 홍콩이 들썩일 차례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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