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학생, 박윤서 기자) "재밌는 선수들이다. '들었다 놨다' 한다."
서울 SK는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96-9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SK는 11승(5패)째를 수확했고, 단독 2위로 도약했다.
전반 경기력은 불안정했다. 특히 스위치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상대에게 수시로 찬스를 허용했다. 전반에 3점슛 6방을 맞았고 무려 51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SK는 후반에 달라진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7점 차 열세를 뒤집었다. '수훈갑' 자밀 워니가 후반에만 28점 맹공을 퍼부으며 코트를 지배했다. 변화를 준 수비도 전반보다 향상됐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전희철 SK 감독은 "관중들이 많이 왔는데, 전반에 선수들이 들떠 있었던 것 같고 급해 보였다. 후반 중요한 순간에는 팬들의 함성이 힘이 됐다"면서 "재밌는 선수들이다. '들었다 놨다' 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가장 재밌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전 감독은 "최준용이다. 팀에서 3명을 뽑으면 나를 포함해 최준용, 워니가 물음표다. 세 명이 잘하면 팀이 성적을 낼 수 있다. 워니는 첫 시즌 몸 상태로 돌아왔고 '환골탈태'해서 잘해주고 있다. 최준용은 만 번을 잘하다가 한 번 못하면 욕을 먹는다. 그래서 항상 집중하고 코트에서 밝게 플레이하되 선만 잘 지키라고 했다. 말하고 보니 내가 제일 문제인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올해가 부임 첫해인 전 감독은 특유의 리더십을 앞세워 팀을 2위로 이끌고 있다. 호성적에도 냉정함을 유지 중이다. 전 감독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팀의 장, 단점이 파악될 것이다. 올 시즌 2연패 하면서 위기도 있었는데,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SK는 내달 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휴식기 이후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SK가 상승 흐름을 탈 수 있을지,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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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