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윤여정이 청룡영화상 시상식 2부 오프닝 무대에 올라 지난 아카데미시상식 수상부터의 여정을 돌아보며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남겼다.
2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2부 오프닝 무대에는 윤여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지난 지난 4월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대표 베테랑 배우의 저력을 알린 바 있다.
객석에 자리한 후배 배우들과 영화인들의 기립 박수 속 마이크 앞에 선 윤여정은 손을 내저으며 "하지 마세요, 내가 클래식 연주자도 아니고 기립박수까지…"라고 쑥스러워했다. 이내 "고마워요. 노배우 윤여정입니다"라고 웃으며 말을 시작한 윤여정은 객석을 향해 '앉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 전 영상을 통해 자신의 과거 연기 모습이 전해진 것을 언급하며 "저는 주로 텔레비전(드라마) 일을 많이 했는데 (영상을 보니) 영화도 꽤 많이 했다. 여기 설 자격이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저는 바라볼 것보다 돌아볼 것이 더 많은 나이가 됐다. 올 한해는 그냥 어리둥절한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몇 주 전에 영국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기자가 ''기생충', 방탄소년단, '오징어 게임'처럼 한국 대중예술이 이렇게 갑자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알 수 있느냐고 물어서, '우리는 언제나 늘 좋은 영화와 좋은 드라마가 있었다 . 단지 세계가 지금 우리에게 갑자기 주목할 뿐이다'라고 답했다"고 말해 박수를 이끌어냈다.
윤여정은 "제 말에 책임을 지게 해주셔야 된다. 앞으로도 바라볼 것이 많은 여러분이 좋은 얘기들과 많은 얘기들을 영화로 만들어서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제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제가 영화를 책임지는 사람은 아닌데 이런 발언을 하게 됐다. 사실은 오늘 진짜 왜 나왔냐면, 이렇게 저를 응원해주셔서 감사 인사를 전하러 온 것이다. 감사하다"며 "특히 평창동 주민 분들께 감사하다. (아카데미 시상식) 행사를 마치고 공항에서 집에 올 때, 평창동 주민 여러분이 육교 위에 '자랑스러운 우리 동네 윤여정'이라고 플랜카드를 붙여주셨더라. 그걸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뭉클했는지, 조국의 품에 안겼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이제는 영어 안 해도 되는구나' 생각했다. 못하는 영어를 하느라고 정말 힘들었다. 지금 우리말로 말하니까 진짜 좋다. 그래서 한글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님께도 감사드린다. 이게 다다.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마쳤다. 이후 윤여정은 MC 유연석의 에스코트를 받아 객석으로 자리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함께 지켜봤다.
김혜수는 윤여정을 향해 "윤여정 선생님의 오스카 수상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인생을 바쳐서 도전하며, 전 세계에 한국 배우의 저력을 보여주셨다. 윤여정 선배님이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청룡영화상에서는 '모가디슈'가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최다관객상을 포함해 5관왕에 올랐으며 배우 설경구와 문소리가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 = KBS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