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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3人' 유한준·박경수·황재균, 믿음의 야구가 KT를 우승으로[엑's 스토리]

기사입력 2021.11.21 09:13 / 기사수정 2021.11.21 09:13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KT의 베테랑 삼인방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4차전에서 8-4 승리를 거두며 4전 전승으로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이뤘다. (1차전 4:2, 2차전 6:1, 3차전 3:1, 4차전 8:4 4전 4승)

유한준, KT 이적 후 첫 홈런 (2016.04.05) 


한국시리즈 3차전,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 (2021.11.17)


한국시리즈 3차전, 2회초 2사 2루 홈 쇄도 (2021.11.17)


한국시리즈 4차전 통합 우승 후 셀프 메달 수여(2021.11.18)


유한준은 넥센(현 키움) 시절 2014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적 있다. 당시 1차전에서 3번 타자로 나서 시리즈 기선 제압에 기여한 유한준은 이후 2, 3차전을 내 준 뒤에도 4차전에서 결승타를 때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은 적 있다. 하지만 넥센은 이후 5, 6차전을 내리 졌다. 유한준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날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후 6년 동안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KT의 중심이 된 뒤 지난해 팀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기여하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희망했지만, 두산에 시리즈 상대 전적 1승 3패로 졌다.

유한준에게는 7년 만의 한국시리즈였다. 금세 다시 밟을 거라고 믿었던 무대였지만 6년 동안 밟지 못한 꿈의 무대였다. 유한준은 "2014년에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한 뒤에도 또 진출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다. 잡자"고 선수단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최고참’ 유한준은 2000년 프로 입단 후 무려 22년 만에 우승 반지를 가져갔다.

홈구장 KT 위즈파크 개장 축포! 솔로포 날리는 박경수(2015.03.14)


한국시리즈 3차전, 5회초 1사 균형을 깨는 솔로포(2021.11.17)


한국시리즈 3차전, 8회말 무사 1루 두산 안재석 타구 처리하던 중 종아리 부상(2021.11.17)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박경수(2021.11.18)


유한준과 더불어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박경수의 기여도도 매우 크다. 2003년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5년 FA로 KT 창단 멤버로 유니폼을 입은 박경수는 올 시즌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2에 그치며 스스로도 고개를 갸웃한 시즌을 치렀다. 늘 후배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내 왔던 그는 우리 나이로 38세에 처음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홈런에 호수비까지 연일 그라운드를 날아 다녔다.

3차전 8회 무사 1루 상황 안재석의 뜬공 수비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로 6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4차전부터는 그라운드 대신 더그아웃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9회말 1루수 강백호의 마지막 아웃카운트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박경수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목발 짚은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하며 올 시즌을 의미있게 마무리하게 됐다. 

KT 입단식에서 주장 박경수와 함께 기념 촬영(2017.11.27)


한국시리즈 2차전 1회말 1사 두산 선발 최원준 상대로 솔로포(2021.11.17)


한국시리즈 2차전 1회말 1사 솔로포 세리머니(2021.11.17)


한국시리즈 4차전 통합 우승 확정 후 눈물 흘리는 황재균(2021.11.18)


지난 2006년 프로 입단 후 현대에서 롯데를 거쳐 지난 2018년부터 KT맨이 된 황재균은 올해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프로 데뷔 16년만에 우승 반지를 얻었다. 올해 팀 주장을 맡은 황재균은 2차전 1회 결승 홈런에 이어 4차전에서도 결승 2루타를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황재균은 14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에 공헌했다. 양 팀 통틀어 한국시리즈 최다 타점을 올렸고, 지난 2차전에서는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명품 수비는 덤이었다. 시리즈 내내 안정적인 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하는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2019년 KT 지휘봉을 잡은 투수 출신 이강철 감독은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재편하면서도 베테랑 선수들을 내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MVP 박경수와 최고참 유한준, 주장 황재균과 소통하며 '팀 KT'를 실현시켰다. 이강철 감독의 베테랑 선수들의 기용은 믿음의 야구가 빛을 발한 승리였다. 








 

고아라 기자 iknow@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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