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4:23
스포츠

[KT V1] "김태형 감독 고맙다"…예우 갖춘 두산과 우승 감독 이강철

기사입력 2021.11.19 07:4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정말 끝까지 안심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오죽하면 쿠에바스를 써야 하나 고민했겠습니까."

KT 위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4로 이겼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KT는 역대 최초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강철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3년 만에 해태 시절 스승이었던 김응용 전 감독보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서 더 빨리 우승한 감독이 됐다. 선발 4명이 선발승을 거둘 만큼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KT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확정한 순간 두산 선수단과 감독, 코칭스태프는 상대를 향해 진심어린 박수를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과거 사령탑과 수석코치로 사이로 함께한 이 감독과 포옹하며 진실된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이날 4차전에서는 초반 주도권을 쥐던 KT는 김재환의 적시타와 홈런을 앞세운 두산의 끈질긴 추격에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을 만큼 멋진 승부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두산이라는 강팀을 만나 4연승으로 우승했다. 김태형 감독과 두산 선수단이 역시 강팀이라고 생각했다. 끝까지 안심하지 못했다. 오죽하면 쿠에바스도 끝까지 안 쓰고 있지 않았나. 두산과 김태형 감독에게 좋은 경기 함께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두산과도 인연이 깊다. 지금의 통합우승 사령탑이 있기까지 두산의 수석코치로서 쌓은 경험이 분명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해태 시절 역대 단 한 명뿐인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둘 만큼 스타 플레이어였지만 모든 영광을 내려놓고 배움의 자세로 넥센과 두산을 거쳐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 감독이 두산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낸 이유는 또 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에까지 오른 최초의 팀이었는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담이 컸는데도 KT의 우승 직전까지도 끈질긴 승부를 이어 가며 이 감독을 안심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감독은 "오늘 끝냈으면 했다. 그런데 1점을 주고 난 뒤에는 쿠에바스를 생각하게 됐다. 다음 투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더라. 그런데 작년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배)제성이를 바꾸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부임 이후 처음으로 시리즈 전패로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올 한 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기까지 와 준 선수들 수고했고, 코칭스태프 고맙고, 끝까지 응원해 준 팬 여러분 고맙다. 다들 수고 많았다"며 "1, 2차전을 치르면서 좋은 흐름이 우리 쪽으로 오지 않고 맥이 끊기는 걸 느꼈다. 그 흐름을 상대가 놓치지 않으면서 우리가 끌려가는 상황이 됐다. 경험이 없던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을 거다. 기존 선수들은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무에서 시작하는 거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고아라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