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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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V1] MVP 박경수 "행복 수준 넘었다, 오늘 지나가지 않기를"

기사입력 2021.11.19 00:0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정말로 내가 아닌 팀 KT가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닌 팀 KT가 MVP다."

KT 위즈 박경수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8-4로 꺾고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걸 벤치에서 지켜 봤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 선수(MVP)로 박경수의 이름이 불렸다. 지난 2차전 MVP였던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홈런이며 호수비까지 몸을 아끼지 않고 날아 다녔기 때문이다.

MVP 시상대에는 목발을 짚고 올랐다. 지난 3차전에서 모호한 위치에 뜬 타구를 끝까지 쫓다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은 박경수는 4차전에는 나설 수 없었지만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절실함을 보여 준 선수였다. 그는 우승 순간에도 "옆에 한준이 형이 있었는데, 형이 2아웃 되고 나서 '고생했다'고 하는 거다. 그때부터 좀 울컥했다. 그래도 너무 좋네요"라며 "정말 후회 없이 뛰었고, 누구보다 간절하게 뛰었다. 그것만큼은 확실하다. 정말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경수에게는 여기까지만 해도 정말 잘 해 줬다고 말했다. 끝까지 함께 뛰지 못해 아쉬웠지만, MVP를 받게 돼 위안이 됐다. 워낙 임팩트가 크지 않았나. 사실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었더라면 대타로라도 쓰려 했다. 경수를 어떻게든 기용해 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MVP로 선정해 주신 것에 내가 대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수는 "나는 정말로 이 상이 내가 아닌 팀 KT가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닌 팀 KT가 MVP다"라며 자신이 최고령 MVP 역대 4위에 올랐다는 걸 안 순간에는 "아, 정말입니까? 그래서 더 표를 많이 주셨나. MVP라는 건 나이에 관계없이 최고의 상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경기에 MVP가 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감사드린다"라며 웃었다.

박경수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자신의 시리즈로 만들며 데뷔 19년 만의 첫 우승까지 이끌었다. 그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행복한 수준을 넘어선다. 오늘이 지나가지 않으면 좋겠다. 이 기분 그대로 계속 만끽하고 싶다"며 "사실 (우)규민이가 한국시리즈의 영문 이니셜인 KS가 내 이름의 이니셜과도 같다는 거다. 그러더니 '네 시리즈다'라고 보내 줬다. 잘하면 이야기해 달라고 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할 수 있게 됐다. 규민이도 플레이오프에서 내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나"라고 이야기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고아라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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