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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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가 연출한 아스날의 '5분의 기적'

기사입력 2011.02.17 07:35 / 기사수정 2011.02.17 12:2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난 시즌 완패가 아르센 벵거에 안긴 교훈은 역시 공격이었다. 공격 일변도에 아름다운 축구를 원한 벵거의 선택이 아스날을 승자로 만들었다.

아스날은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경기장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FC 바르셀로나와의 1차전서 후반 로빈 판 페르시와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반드시 잡아야 할 홈경기를 가져간 아스날은 2차전 원정 경기의 부담을 덜었고 지난 시즌에 당한 패배를 갚았다.

짧은 패스와 점유율로 대변되는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의 대결은 아름다운 축구의 선봉을 가리는 자존심의 충돌이었다. 이를 입증하듯 이날 아르센 벵거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들의 철학을 버리지 않았다.

90분 내내 피치에선 화려하고 강력한 창과 창이 쉴새없이 부딪혔고 마지막까지 빛난 것은 아스날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점유율, 패스 횟수, 패스 성공률 등 모든 부분에서 아스날을 압도했지만, 후반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아스날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초반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전반 10분까지였다. 이후엔 바르셀로나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결국, 전반 17분 다비드 비야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0-1의 스코어는 후반 30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들어 바르셀로나는 지친 기력이 역력했고 아스날은 지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중원을 가져가며 점차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서서히 아스날의 기세가 오르던 후반 23분 벵거와 과르디올라 두 팀의 감독은 승리를 향한 첫 교체 카드를 뽑아들었다. 벵거의 카드는 아르샤빈과 니콜라스 벤트너였고 과르디올라의 선택은 세이두 케이타였다.

항상 공격 축구를 추구하던 두 감독의 길이 극명하게 갈리는 순간 결과도 확실하게 지어졌다. 벵거의 완승이었다.

아르샤빈이 투입된 후 10분 뒤 벵거는 니콜라스 벤트너까지 투입하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고 벵거가 그렸던 대로 아스날은 판 페르시가 동점골을, 아르샤빈이 역전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대역전극을 완성시켰다.  

벵거의 교체 카드가 완벽하게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반면, 지키는 축구를 의도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 케이타는 아스날의 역습을 끊지 못하고 아르샤빈의 역전골과 환호를 지켜봐야만 했다.

5분 만에 2골을 넣으며 기적을 일으킨 아스날은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공세를 잘 막고 2-1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 (c)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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