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역대 38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28차례로 73.7%의 비율이다.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가 반드시 우승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큰 의미가 있는 숫자다.
하지만 배정대는 "앞으로 세 경기를 더 이겨야 한다"며 "들뜨지 않으려 한다"고 스스로를 억눌렀다. 심지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승타를 쳤는데도 이제 시작했다는 마음가짐이다. 결승 홈런을 포함해 멀티 히트를 때려냈는데도 "내게 운이 따르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배정대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4-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나고 이강철 감독은 이날 의미 있는 타격을 선보인 배정대의 타순을 상향할지 고민한다고도 했다.
배정대는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는데 불규칙 바운드로 안타가 나와 조금은 운이 따르는 느낌이었다. 우리 팀의 한국시리즈 첫 안타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안타였다"며 "홈런 상황에서는 이영하 선수의 동영상을 많이 참고했는데 구위가 좋은 선수라서 조금은 걱정도 했지만 타격 타이밍을 좀 더 빨리 가져간 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소형준이 배정대의 활약을 예상했다고도 한다. 이에 대해 배정대는 "왜 뽑아 줬는지 잘 모르겠다"며 웃더니 "아마 정규시즌 막판에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고, 공을 보는 느낌이 좋아지는 걸 형준이가 봤기 때문에 지목을 해 준 것 같다. 지목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에는 또 배정대의 부모님이 아들의 경기를 보러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이에 대해 배정대는 "처음 오신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내가 프로에 온 뒤로 야구장에 처음 와서 봐 주신 것 같다. 어머니께서는 내가 타석에 있으면 긴장하신 탓에 눈을 감으시는데, 나도 물려 받은 것 같다. 그래도 홈런을 친 뒤에 관중석에 계신 부모님을 가리켰는데, 조금은 효도한 것도 같아 마음이 편하다"며 웃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