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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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실책 모자라 집중력 고갈…두산 왜 백기 들었나 [KS1]

기사입력 2021.11.14 16:52 / 기사수정 2021.11.14 17:3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김재호의 경험을 믿는다. 

지난 2008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 시작한 김재호는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도 주전 유격수로서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예년과 달리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인해 부침을 겪은 올 시즌에는 이적해 온 박계범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넘겨 줘야 했지만, 김 감독이 큰 무대에서 김재호를 믿고 중용하는 이유 가운데 경험이 차지하는 몫은 분명 크다.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김 감독은 김재호를 선발로 기용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박계범과 번갈아 선발 출장 기회를 받아 왔는데, 이날에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인 영향도 있었다. 앞서 김재호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타율 0.667(3타수 2안타), 3볼넷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이날에도 공격 면에서는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김재호의 집중력이 아쉬운 건 수비에서였다. 앞선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주자에게 한 베이스를 더 허용하는 아쉬운 수비를 했는데,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교체 출전해 평범한 굴절 타구를 잡지 못했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1-2로 분위기를 다시 내 준 7회 말 1사 2루에서 조용호의 땅볼 때 포구 실책을 저지르며 위기를 키웠다.

이때 필승 카드 이영하를 기용한 두산은 김재호의 실책으로부터 불어난 1사 1, 3루 위기에서 황재균과 강백호에게 1타점씩 허용하며 승기를 빼앗겼다. 끝까지 3점 차를 뒤집지 못한 두산이었지만, 적은 점수 차였더라면 승부가 가능했을지 모른다. 게다가 점수 차가 1점에서 3점으로 벌어진 뒤에는 더는 필승조가 나서지 않았다. 

적은 점수 차에도 승부가 갈리는 단기전에서, 지난 14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수차례 나선 베테랑의 실책으로부터 불어난 눈덩이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여기에 9회 초 1사 후 상대 실책이 나온 줄 모르고 아웃당했다고 착각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려 한 박세혁의 집중력도 아쉬운 대목이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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