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조은지 감독이 'FM영화음악'에 출연해 '장르만 로맨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3일 방송된 MBC FM4U 'FM영화음악 김세윤입니다'에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로 장편 상업 영화 첫 연출에 나선 배우 겸 감독 조은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김세윤은 "이제는 감독 호칭이 익숙하지 않냐"고 물었고, 조은지는 잠시 머뭇한 뒤 "익숙하다"라고 쑥스럽게 말하며 "익숙해도 되죠?"라고 웃으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로 배우 류승룡과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 등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조은지 감독은 "6명의 인물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범하진 않지만 보편적인 감정으로 성장하게 된다.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17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은지 감독은 "정신도 없고, 너무 여러 가지의 감정들이 오가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을 수 없는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배우로 출연하는 것과 연출하는 것은 다르더라. 아무래도 배우의 자리에서 개봉을 할 때는 내가 극에서 보여주고 싶은 어떤 그런 감정을 관객들이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기다린다면, 감독의 입장에서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공감이 될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게 된다. 그런 지점에서 다른 것 같다"고 말하며 "책임감이 커지더라"고 얘기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2019년 크랭크업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이 겹치며 올해 11월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조은지 감독은 "작품을 봐서는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저의 시간을 돌이켜 봤을때는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참 좋았었다"고 떠올렸다.
또 조은지는 류승룡이 인터뷰를 통해 '조은지 감독이 시사회 후 펑펑 울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영화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어떻게 봐주실지가 굉장히 궁금했고,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시사회가 끝나고 나서 몇몇 분들이 '잘 봤다'는 메시지도 보내주시고 하셔서 긴장이 확 풀렸던 것 같다. 그 때는 또 주마등처럼 현장 촬영했을 때 기억도 나고,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더라"며 "오열까지는 아닌데, 그래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대기실 창고 방에 들어가서 훌쩍훌쩍 울긴 했다"고 웃었다.
연출 제의를 받기 전, 영화 출연 제의로 알고 제작사 대표를 만났다고 말한 조은지는 "많이 고민했지만 해보기로 했다. 코미디라는 장르는 제가 좀 더 뭔가 더 보여주고 싶은 장르였다. 시나리오에 드라마의 성향이 깊게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때는 아무래도 인간관계 같은 캐릭터 설정이 조심스러워지더라. 그런 부분을 친근감 있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코미디 장르가 좀 더 필요하겠다 싶었다"고 얘기했다.
단편 영화 '2박 3일'로 2017년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았던 조은지 감독은 단편과 장편 연출의 마음가짐에 큰 차이가 없다며 "상업 영화는 준비할 것이 많긴 한데, 현장에갔을 때 마음가짐 같은 것은 모두 같다"고 말했다.
또 글을 쓰는 순간에 마음의 안정을 느낀다며 "시나리오 형식 뿐만 아니라 일기가 될 수도 있고, 글을 쓰면서 뭔가 제가 갖고 있는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도 글을 쓰고 있는데, 장르는 저만 알고 있으려고 한다"고 조심스럽게 전하며 "부부의 이야기다. 치정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다음 작품을 만들게 된다면 앞으로도 코미디, 혹은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냐'는 물음에는 "장르를 따지지는 않는데, 코미디의 소재를 제가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조은지 감독은 신청곡으로 '장르만 로맨스' 출연진인 성유빈, 무진성, 이유영이 신청한 노래들을 전하며 끈끈함을 드러냈다.
'장르만 로맨스'는 17일 개봉한다.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