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정현 기자) 아시아 최고 수비수의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는 김민재(25, 페네르바체)의 다음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민재는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 선발 출장했다. 그는 그동안 호흡을 맞춰온 김영권(30, 감바 오사카)이 부상으로 이번에 뽑히지 못하면서 권경원(29, 성남FC)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 네 차례 최종예선에서 수비 라인의 핵심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김민재는 이날 역시 UAE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그는 뛰어난 예측력과 빠른 스피드, 상대를 압도하는 피지컬로 UAE의 공격진을 모두 무력화시켰다. 후반 4분엔 공격수 두 명을 달고 직접 몸으로 버텨내면서 탈압박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전 경기들과 다르게 UAE의 전방압박이 덜했다. 그래서인지 김민재는 몇 차례 위협적인 전진 드리블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반 33분 직접 전진 드리블을 시도한 것을 시작으로 후반 22분엔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얻고 수비 두, 세 명을 제친 뒤 상대 박스 앞까지 전진했다. 왼쪽에 있던 김진수에게 패스해 슈팅까지 연결했다.
김민재는 후반 27분 수비 진영에서 패스미스로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내줬지만, 다시 동료들과 1차 수비에 성공해 위기를 넘겼다. 그는 후반 36분 박지수(27, 김천상무)와 교체됐고 경기장을 찾아온 홈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패스 성공률이 무려 93.7%에 달했으며 상대 진영에서의 패스 성공률도 90.3%에 달했다. 롱패스는 11번 시도해 9번을 성공시켰고 드리블 역시 3번 시도해 2번 성공했다. 클리어링 3번, 인터셉트 1번, 공중볼 경합은 두 번 모두 성공했다.
그러나 김민재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경기 도중 통증이 있었다. 이야기를 듣고 교체를 결정했다. 어떻게 회복할지 관찰할 것"이라고 말해 그의 부상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김영권이 이미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김민재마저 부상으로 빠진다면 중앙 수비에 공백이 발생한다.
다행히 대표팀은 후반 10분간 새로운 소비조합을 시험해볼 수 있었다. 권경원과 박지수가 최종예선에서 첫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 모두 큰 실수 없이 UAE의 공격을 막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자정 즈음 카타르 도하로 출국을 앞두고 있다. 김민재가 통증을 떨쳐내고 이라크와의 6차전에도 선발 출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