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은 최근 리액션이 상당하다. 지난 최종전에선 적시 3루타를 때려내고 팬들을 향해 가슴을 격하게 치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전날 플레이오프 1차전 선취 타점과 추가 득점 땐 더그아웃을 향해 환호성을 지르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구자욱은 이 격정의 세리머니에 대해 “멋있어 보여서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구자욱은 팀이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지난해 고척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직관했다. 어느 팀을 응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고 부러워하면서도 가을야구를 향한 염원과 동기부여를 키워왔다고. 특히 중요한 순간 득점을 하고 관중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들을 보며 “멋있었다”며 따라 해보고 싶었다고.
구자욱은 “멋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선수로서 관중석에 있는 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재밌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걸 하고 싶었다. 제가 작년 가을야구를 직관한 사람으로서 그런 선수들이 너무 멋져 보였고, 분위기를 위해 그런 동작이 필요하다고 봤다. 생각해놓은 세리머니는 없지만 순간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6년을 기다려 온 가을야구. 2015년 데뷔 첫 해 첫 가을야구를 경험한 이후 5년 동안 가을야구 경험이 없었던 구자욱은 2021년 6년 만에 비로소 두 번째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오랜만의 가을야구지만 구자욱은 의연 그 자체다. 오히려 “재밌다”라고 이야기할 정도.
구자욱은 “긴장은 되지 않았다. 집중력이 유독 높아졌다기 보단 정규시즌 때부터 해왔던 연습을 유지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던 게 도움이 됐다. 망설이지 않고 자신있게 스윙하자는 마음가짐도 도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1차전 패배로 순식간에 탈락의 위기에 놓인 상황. 구자욱을 비롯한 삼성 선수들은 1차전 패배에도 주눅 들지 않았다. 구자욱은 “전날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이야기했지만 긍정적인 이야기 뿐이었다. ‘다시 대구로 가자(3차전 하자)’는 말을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에 구자욱은 “절실함은 당연하다. 후회없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 그럴수록 타석이나 수비에서 망설임없이 더 과감하게 승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야 ‘미라클 두산’을 깰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고아라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