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6.23 15:32 / 기사수정 2006.06.23 15:32
[엑스포츠뉴스=문인성 기자]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FIFA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독일 월드컵 F조 3차전 경기 브라질과 일본의 경기에서 브라질이 '개인기 쇼'를 선보이면서 일본에 4-1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것으로 브라질은 오는 28일 가나와 16강전을 치르게 된다. 반면 일본은 아시아의 자존심을 걸고 브라질과 맞섰지만 결국 4골이나 실점해 16강의 꿈은 버려야만 했다.
이날 경기의 시작은 '이변'이었다. 브라질의 우세로 예상되었던 이날 경기에서는 일본이 대부분의 선수를 수비에 포진시키면서 브라질의 일방적인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일본의 수비적인 경기 양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전반 4분에는 호나우두의 슈팅이 무위로 돌아갔고, 이어서 전반 9분에는 호나우두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슈팅을 날렸지만 가와구치가 골키퍼가 멋진 선방으로 막아냈다.
또다시 전반 20분에는 호나우두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선보였지만 가와구치 골키퍼가 가까스로 몸을 날려 한 손으로 쳐내 아쉬운 득점기회는 골려 연결되지 못했다.
계속해서 브라질은 호나우디뉴와 호나우두 등을 앞세워 일본의 문전을 위협했지만 일본의 투지 넘치는 수비와 가와구치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면서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선취골은 일본 쪽에서 나왔다. 전반 34분에 일본의 알렉스가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다 공격수 다마다에게 연결해준 것을 다마다가 정확하게 왼발로 슈팅해 브라질의 문전을 가른 것이다. 기적 같은 일본의 선제골이었다.
경기를 주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습적으로 한 골을 실점하자 브라질 선수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일본의 지쿠 감독은 이날 경기에 다카하라와 야나기사와를 빼고 스피드가 좋은 타마다와 마키를 투입해 선수비-후역습의 작전을 이용한 것이 적중했다.
그러나 역시 브라질은 세계최강이었다. 선제골을 내준 이후 미드필더진이 조금 주춤하기는 했지만, 전반 46분에 미드필드 중앙에서 호나우디뉴가 문전 오른쪽에 있던 시시뉴에게 높게 패스를 올렸고, 시시뉴는 점프하면서 정확하게 문전 중앙으로 헤딩 크로스를 올려줬다. 이것을 가볍게 뛰어들어가던 호나우두가 침착하게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일본의 골문을 갈랐다.
1-1 동점으로 전반을 마무리하고 후반에 돌입하자 전반에 열심히 싸웠던 일본의 한계가 점점 드러나는 듯했다. 후반 8분에는 브라질의 주니뉴가 약 30M 거리에서 강렬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해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고, 이어서 후반 14분에는 지우베르투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계속해서 브라질은 마음껏 개인기를 펼쳐보이면서 일본의 수비를 농락했고, 심지어는 호나우디뉴와 카카, 지다 골키퍼를 빼는 여유까지 보이면서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듯했다. 특히 연습게임을 하듯 경기를 이끌어나가 일본을 농락하는 경기 양상으로까지 보였다.
후반 30분이 넘어가자 월드컵 본선 최다골 타이틀을 노리던 호나우두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36분에 호나우두가 아크 정면에서 호비뉴와 원투패스를 주고받다 오른발로 슈팅한 것이 그대로 일본의 골문을 가르면서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가지고 있는 월드컵 본선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루었다.
결국, 경기는 브라질의 4-1 승리로 끝나면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일본은 승점 1점으로 F조 최하위라는 수모를 당하면서 다음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기약해야만 했다.
한편, 같은 시각에 벌어진 히딩크의 호주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는 크로아티아가 전반 2분에 스르나의 프리킥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38분에 호주가 무어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이루면서 1-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 11분에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가 골을 터뜨리면서 호주의 16강 진출은 희박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34분에 그동안 부진했던 호주의 해리 큐얼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히딩크의 마법이 또 한 번 발휘되면서 호주는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해 냈다.
이제 호주는 오는 27일 강호 이탈리아와 16강전을 치르게 되는데, 2002년에 한국 대표팀을 맡아 이탈리아를 16강에서 잡았던 히딩크 감독이 이번에는 어떠한 지략을 펼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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